맷 데이먼, 샬토 코플리 "엘리시움은 보고픈 것 보이는 풍자극"

29일 영화 개봉 앞두고 한국 찾아 기자회견…"빈부격차 등 현대 사회 다양한 이슈 담아"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오른쪽)과 살토 코플리. 사진=이명진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과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배우 샬토 코플리가 SF 블록버스터 '엘리시움'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29일 개봉하는 엘리시움은 데뷔작 '디스트릭트9'(2009년)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닐 블롬캠프 감독의 신작으로, 2154년 하층민이 모여 사는 지구와 상류층만이 들어갈 수 있는 초호화 우주 정거장 엘리시움으로 갈린 세상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축인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맷 데이먼은 1998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을 맡은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각각 수상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리플리(1999년)' '디파티드(2006년)' 등의 작품과 블록버스터 '본 시리즈'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으로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동하는 샬토 코플리는 닐 블롬캠프 감독과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로 디스트릭트9에서 외계 물질에 노출돼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년)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에서 유지태가 연기했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리시움에서 맷 데이먼은 지구에 사는 공장 노동자 맥스로, 샬토 코플리는 퇴역 군인 크루거로 분해 치열한 대결 구도를 펼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맷 데이먼은 "디스트릭트9을 보고 감동을 받은지라 블롬캠프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었고, 그가 몇 년 전 엘리시움의 세계를 나타낸 그래픽 노블을 보여 줬는데 이미 독창적인 이미지가 완료돼 있어 출연을 수락하기가 쉬웠다"며 "배우 경력이 쌓이다 보니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을 먼저 보게 되는데 훌륭한 감독은 색다른 영화를 만드니 그 영화에 출연하면 스스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는 삭발과 문신을 한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 4시간씩 훈련을 받으면서 근육량을 키웠고 수개월간 다이어트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샬토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과는 열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단편 영화 작업을 함께 해 왔고, 나는 연기를 하기 전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감독과 같은 국가 출신이다 보니 빈부격차 등에 공감대를 갖고 있고 영화 취향도 비슷해 함께 일하기 편하다"며 "엘리시움의 각본을 읽은 뒤 감독에게 악당을 연기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내 타고난 성격과 달라 힘들었지만 고향에서 자라면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됐던 경험을 반영하고 블랙 유머를 가미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엘리시움'의 한 장면.
두 배우는 이 영화의 주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맷 데이먼은 "감독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빈부격차 등의 메타포를 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엘리시움은 오락영화니 관객들이 즐기다가 가기를 바란다"며 "디스트릭트9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즐기면서 여러 방향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샬토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은 풍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극화한 다양한 형태의 풍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훌륭한 풍자 작품은 관객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를 본 미국 관객들이 '오바마의 의료 개혁을 나타냈다'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흥미로운 이슈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극중 강도 높은 액션신이 많은 만큼 촬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맷 데이먼은 "맥스가 엘리시움의 중요한 정보를 훔치는 장면을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쓰레기장에서 찍었는데 촬영장 환경이 좋지 않았던 만큼 힘들었지만 감독을 믿은 덕에 우리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
 
샬토 코플리도 같은 장면을 꼽으며 "맷 데이먼이 할리우드 스타인 만큼 쓰레기 더미에 있으면서 불결하다는 티를 낼 것으로 짐작했는데 직접 흙먼지를 뒤집어 쓰면서도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서 그도 보통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토 코플리의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 출연도 관심사였다.
 
그는 "한국은 할리우드 밖에서 창조적인 영화를 만들어내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영화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올드보이가 그렇고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남아공 친구들에게 강남스타일의 나라 한국에 간다고 하니 무척 부러워 하더라"며 "올드보이를 본 뒤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사람으로서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기존 유지태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모습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맷 데이먼은 함께 일하고 싶은 한국 감독으로 박찬욱 감독을 주저없이 꼽았다.
 
그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는 일곱 작품을 함께 했을 정도로 감독을 보고 영화 출연을 결정하는데 어떤 배우들은 영화를 선택할 때 예산 등을 복잡하게 따지지만 내 경우 믿는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스타일로 박찬욱 감독이라면 바로 함께 일할 수 있다"며 "15년 동안 전 세계 최고의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훌륭한 영화 학교를 다닌 만큼 직접 연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네 딸이 아직 어려서 스케줄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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