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정원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사안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차대한 도발행위"라고 판단한다며 시국선언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영호 신부는 천주교 대구교구의 경우, 지난 87년 6월 항쟁 당시에도 침묵할 정도로 보수적 지역정서 등으로 인해 시국적 문제에 대해 관망자적 자세를 취해왔었으나 2011년 교구 설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정의평화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고, 이번 시국선언까지 이르게 됐다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종교인의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 김 신부는 "인권과 민주주의 질서에 관한 것은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의 문제이며, 그런 문제라면 정파적 이해관계 없이 교회가 정의와 진리 편에 서서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며 정치 개입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 신부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원 사태 책임자 처벌 그리고 근본적 국정원 개혁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초 전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모임이 예정돼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전국적인 시국미사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향후 시국선언의 규모와 수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