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8명 사망·876명 병원行, 해외 감염병도 급증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오목교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부채질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금까지 87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8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의료기관을 통해 집계가 되지 않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3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 지난 6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87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열사병이 266명에 달했으며 열탈진 396명, 열경련 110명, 열실신 103명, 열부종 1명 등이었다.

이밖에도 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이 늘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도 크게 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의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이나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모기 등에 의한 매개체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감염병의 해외 유입 현황을 보면 지난 2009년에는 148건에 불과했던 해외 감염병이 지난해 353건, 올해는 8월까지 247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유비저균으로 해외 유입에 의한 최초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폭염이 집중되는 12시~17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활동 및 작업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여행시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으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예방요령을 실천해야 한다.

해외 여행 중 설사나 고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귀국시 검역소에 신고하고, 귀국 후에는 인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9월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고 해외 유입·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가방역체계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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