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초선 의원과 면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 성사를 촉구한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초선의원이었던 민주당 김상현 전 의원의 면담 요청을 받고 1968년 2월 28일 청와대에서 1시간40분 동안 김 전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처칠 수상은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 야당 지도자를 만나 협의도 하고 조언도 들었다"며 "박정희 대통령도 야당 지도자를 자주 만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그런 차원에서 지금 김 의원을 만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내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으니 만약 내가 임기를 연장하려 하면 김 의원이 반대투쟁에 앞장 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은 초선의원의 공개면담도 쾌히 승낙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아버지처럼 어려운 정국을 풀기 위해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을 수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학법 개정 문제로 여야가 대치하던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김 대표님 이번에는 이 대표 손 들어주시죠. 야당 원내대표 하기 힘드는데 좀 도와주시죠. 양보 좀 하시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는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같은 회고는 양자회담이냐 5자회담이냐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청와대의 대화노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