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촛불집회 인원 추산방식 개선하겠다"

지난 10일 집회에서도 주최 측 5만명 vs 경찰 1만6천명으로 큰 차이

이성한 경찰청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성한 경찰청장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및 댓글사건 규탄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과 주최 측의 참가 인원 추산이 차이가 크다는 지적과 관련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최 측은 집회에 오고간 사람들을 모두 참가 인원으로 포함하는데 경찰은 최고점일 때의 인원을 센다"면서 "경찰 입장에서는 몇 명이 들어오고 나갔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 시점에 3.3㎡(1평) 당 몇 명이 모였는지를 기준으로 집회 장소에 모인 전체 인원을 추산하는 반면, 집회 주최 측은 각 참가 단위로부터 보고받은 숫자와 잠시라도 집회에 참여한 인원을 모두 더하기 때문에 인원 추산치가 서로 다르다.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의 6차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주최 측은 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1만6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경찰이 국정원 촛불집회의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일부 참가 인원을 적게 추산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안전행정부 장관실에서도 (경찰에) 집회 인원 추산이 너무 차이가 크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회 도중에 빠지는 인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 주최 측 추산과 격차를 줄일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부터 1박2일로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8·15 자주통일대회와 관련, "인원이 충분히 참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히 확보하되, 진보-보수 간 충돌을 막고 무분별한 거리행진도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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