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전력수급 '경계경보' 발령되나?

어제보다 한시간 앞서 전압조정 긴급조치 시행

(윤성호 기자)
전국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력당국이 전날보다 한 시간 앞서 전압조정 긴급조치를 취하는 등 수급상황이 불안해 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계경보'가 발령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13일 오전 9시 7분부로 '전압조정' 이라는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전압조정은 공장이나 가정에 공급되는 전압을 평소보다 2.5%에서 5% 정도 인위적으로 낮춰 공급하는 것으로 전자제품이나 전기기기 작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력수요를 최대 5% 까지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압을 낮추면 전기의 특성상 전력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압조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전압을 조정하면 70만 KW 정도 전기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1개나 1개 반 정도를 더 가동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전력거래소는 전날 10시쯤 전압조정을 단행했지만 이날은 같은 시간대 전력수요가 70만 KW 정도 늘어남에 따라 이 긴급조치도 한시간 앞당겼다.

그만큰 이날 전력수급 상황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전력거래소는 오늘 전력수요가 피크를 이루는 오후 3시쯤에는 예비전력이 160만 KW 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보했했다.

이렇게 되면 전력수급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공공기관에는 강제단전을 실시하고 전기를 많이 쓰는 공장등에 대해서는 4시간 정도씩 긴급수요감축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이날 전력수급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사상 처음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1년 9.15 전력대란때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20만KW 이하로떨어지면서 '심각'단계가 발령돼 '순환단전' 조치가 내려진적이 있다.

이런 전력수급 경보는 올들어 지난 8월 9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4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일이 있다.

또 이보다 높은 주의단계는 지난해 2회 발령됐지만 올들어는 아직 발령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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