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케네스 배 씨, "美 석방 적극 도와달라"

"배 씨 석방을 계기로 북미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도"

병원에 입원 중 인터뷰 하는 케네스 배 씨(사진= 조선신보)
북한 특별교화소에서 수감 중 입원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5)씨가 미국 정부에 자신이 석방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또다시 호소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2일 북한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건강악화로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는 배씨와 인터뷰 기사를 중점보도했다.

배 씨는 이날 병원을 방문한 조선신보 기자에게 "원래 허리가 좋지 않은데다 수감생활에서 농사일로 허리를 굽혀 아파졌고 손이 너무 저려 종합검진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오기 전엔 체중은 94kg였지만, 지금 71kg로 줄었으며, 하루 8시간씩 일을 하다보니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씨는 "미국공민으로서, 미국정부가 적극적인 노력해 공화국(북한)에서 사면을 받고 돌아갈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배 씨가 "미국정부의 고위급관리가 와서 저를 데려가야 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배 씨의 담당의사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며 본인이 갖고 있던 질병들이 나타나 담석증, 척추변형증, 경추와 요추추간관절증, 지방간, 전립선비대 등의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배 씨가 이날 오전 자신을 방문한 스웨리예(스웨덴)대사관 서기관에게 지금의 건강상태를 이야기하고 미국정부에 부탁해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3일 라선시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했다가 반공화국 적대범죄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5월14일부터 특별교화소에 수용됐다.

북한이 지나 7월3일에 이어 또다시 조선신보를 통한 배씨의 인터뷰를 공개한 것은 미국 정부가 배 씨 석방을 계기로 북미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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