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청와대 비서실장이 바뀌어 2기 청와대가 들어선 마당에 1기 청와대 멤버 가운데 그동안 구설에 올랐거나 업무 능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인사(人士)들이 인사(人事) 대상에 들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가운데서도 관심을 끄는 자리는 단연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의 교체 여부. 그 중에서도 청와대 수석 가운데 핵심인 곽상도 전 수석이 5개월 단명으로 끝나면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비서관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정수석실은 수석 산하에 4개 비서관이 있는데,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과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 법무(사법)를 담당하는 법무비서관, 민원을 담당하는 민원 비서관이 있다.
관심은 민정비서관과 공직기강 비서관에 쏠린다.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곽 전 수석이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곽 전 수석과 함께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등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법 위반 기소 여부를 놓고 검찰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는 '공동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의 경우 곽 전 수석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게 소문을 넘어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 홍경식 민정수석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 조직과 검찰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새로운 '세팅'을 이미 끝내고 인사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임없이 나오면서, 정권 운영의 요체인 민정수석실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도 인사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청와대 민정라인에 합류할 인물로 검찰 출신으로 재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창희 변호사를 꼽고 있다.
홍경식 민정수석과 같은 공안검사 출신인데다, 홍 수석이 대표 변호사로 있었던 대형 로펌 광장에서 같이 일한 경험도 있어 찰떡 궁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서 변호사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가능성을 닫아 놓지 않고 있다. 법조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서 변호사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거론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서 변호사의 기수가 이미 고검장급이어서 청와대의 검찰에 대한 일방통행이 아닌 양자간 소통의 매개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법무부도 이런 부분 때문에 청와대가 의견조회를 해 왔을 때 조심스럽게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와 민정 등 민정수석실의 나머지 두 비서관 중에 한 명이 교체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명 모두 인수위 시절 관심을 끌었지만 존재감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