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産 어패류도 일단 의심해야
-안전보장 안된 日 식음료 수입 우려
-괴담? 정부는 유포 원인부터 살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일본 방사능 오염수, 일본 방사능 괴담. 이것이 괴담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저희가 얼마 전에 인터뷰 했습니다마는 그때만 해도 사실 들으면서도 긴가민가하다는 분들이 많았죠. 그런데 며칠 전에 일본 정부가 하루 300톤의 원전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에 유출됐다고 공식인정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정부는 괴담 유포자 처벌하겠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데요. 그냥 이렇게 있어도 안전이 보장되는 걸까요? 전문가 만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서균렬> 일단 300톤이라고 하면 보통 수영장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물의 4배에서 5배에 가깝죠. 그러니까 이제 어마어마한 양인데, 그게 2년 5개월 갔으니까 거의 30만톤. 그런데 그거는 아무도 몰라요. 하루에 500톤씩 나갔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300톤도 추정일 뿐이다?
◆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건 일본 정부가 바라는 것이고요. 이게 500톤일지 1000톤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 김현정> 일본 정부가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서 300톤 발표했을 때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나간 곳이 바다 아닙니까? 그 광활한 바다에 하루에 300톤, 500톤이라고 해도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지 않느냐, 이런 분도 계시는데요?
◆ 서균렬> 네. 맞습니다. 그 말씀이 맞고요. 왜냐하면 워낙 무한대이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바닷물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 어패류, 조개, 조가비 또는 이런 걸 먹고 사는 생선, 그걸 또 잡아먹는 큰 생선. 꼭지인 다랑어, 참치 이런 사슬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물고기들이 물고 움직이는 게 문제가 되고 그러다가 또 잡히겠죠.
◇ 김현정> 이게 먹이사슬을 타니까?
◆ 서균렬> 그렇죠. 그게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되는 것이고요. 거기에 문제의 발단이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한 번 들어간 것들, 세슘이니 이런 것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습니까?
◆ 서균렬>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좋은 소식은 몸에 들어오더라도 일단은 한 세 달, 그러니까 100일 정도 되면 배설하게 되죠. 거기는 좋은 소식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보시죠. 유리잔에 물이 차 있습니다. 가득 차 있었죠. 그런데 그게 석 달이면 절반으로 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절반으로 준 것은 좋아요. 그렇지만 아직 몸에 절반이 남아있는 거예요. 그 사실이 지금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거죠.
◇ 김현정> 배설이 되지만 100% 배설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50%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바다의 먹이사슬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결국 우리가 그걸 잡아먹기 때문에 그게 문제라는 말씀이신데.
◆ 서균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 식탁하고 연결을 해 보죠. 생선, 뭐가 괜찮고 뭐가 주의해야 되는 건가요?
◆ 서균렬> 사실은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 이건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기는 어렵고요. 중요한 건 이게 어디서 잡혔는지. 이게 후쿠시마가 아니라도 태평양 연안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죠? 태평양이면 이게 중국 배에서 잡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우리나라가 잡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결국은 태평양에서 온 거라면 사실은 한 번 정도는 의심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저희가 지난번에 인터뷰 할 때는 해류 흐름이 다행히 우리나라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쯤 저기 캐나다 정도까지 흘러가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양학자들이 이야기한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 서균렬> 그건 맞습니다. 해류는 그렇죠. 쿠로시오 난류가 남쪽에서 발달해서 후쿠시마를 거쳐서 서쪽으로 가는 데 2년 걸렸으니까 지금쯤 미국, 캐나다 서쪽에 도착해 있겠죠. 그 해류는 좋아요. 그게 다시 돌아온답니다, 3년 걸리면. 해류는 그렇지만 물고기는 해류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죠. 그리고 도중에 잡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해류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 서균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태평양에서 잡힌 생선들은 먹지 말아야 된다는 주장이신가요?
◆ 서균렬> 먹지 말아야 된다는 것보다는 결국은 조심해야 된다는, 그러니까 안전하고 안심 문제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생선들도 배설을 합니다. 그러니까 사고 시부터 예를 들어서 3개월 지났으면 괜찮을 수도 있겠죠. 3년 지나면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쿠시마 사고가 종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 시발점이 계속 연속이 되니까 예를 들어서 이 연안에서 먼 바다로 간 그런 생선들이 있을 수가 있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 대해서 우리가 불안해하는 건 당연한 것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태평양 상황이 그렇다면 일본산 생선들은 위험도가 굉장히 높겠네요?
◆ 서균렬> 그렇죠. 굳이 후쿠시마가 아니더라도 그럴 수가 있고요. 아시다시피 일본 정부를 믿어야 되겠지만 과연 원산지가 사실일까, 그렇게 의심할 수가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 후쿠시마산 쌀이 오사카산으로 둔갑하지도 않습니까? 일본만 하더라도요. 그렇다면 수산물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좀 더 선제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막아주는 게 옳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생선 외에 또 걱정되는 식품들 있습니까?
◆ 서균렬> 사실은 많습니다. 우유일 수도 있고요. 맥주일 수도 있고, 이런 식음료 중에서 많은 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 김현정> 우유, 맥주?
◆ 서균렬> 그렇습니다. 우유가 그렇게 되는 이유는 토양이 오염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서 풀이 자라고요. 그리고 소는 이걸 모르고 뜯을 겁니다. 그럼 이게 우유로 생산이 되고 이런 과정에서 결국은 이게 돌고 도는 것이죠. 토양오염이 주는 것들이 소위 과일이나 그리고 우유나 맥주일 수도 있고 식음료가 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맥주는 물이 들어가는 거니까 그런 건가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지하수 문제죠.
◇ 김현정> 그럼 일본산 물이 들어가는 식품은 일단 안전이 확실하게 담보될 때까지 전면금지가 옳다, 이렇게 보세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전면금지가 옳죠.
◇ 김현정> 생선도 마찬가지입니까? 일단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는 전면금지?
◆ 서균렬>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죠. 반이 비어있으니까 괜찮아 하는 거하고 반이 차 있으니까 불안하다. 그러면 불안한 쪽을 택하는 게 정부로서는 국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죠.
◇ 김현정> 우리 정부로서는 가장 보수적으로 안전을 택하라, 이런 말씀이세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전체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항만에서 조사하더라도 표본입니다. 그러면 거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불안한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전에 정부가 먼저 국민을 믿어주는, 믿게 하는 그런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 서균렬> 그런데 괴담도 그렇습니다. 물론 유포자를 잡기는 잡아야 되겠지만요. 왜 그렇게 됐겠습니까? 결국은 사람들이 정부를 점점 믿지 않게 되는 것이죠. 물론 괴담은 거의 99% 정도가 낭설입니다.
◇ 김현정> 지나친 괴담 말씀하시는 거예요, 괴담 중에서도. 예를 들면 어떤 낭설 보셨어요?
◆ 서균렬> 예를 들어서 가지가 5개씩 자라서 나온 사진 보면 그게 사실은 사실입니다마는 과연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문인지. 아닐 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연에서도 돌연변이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냥 돌연변이일 수도 있으니, 그렇게 확인 안 된 것들은 낭설일 수 있다?
◆ 서균렬> 그렇죠. 국토의 전 70%가 오염됐다, 이런 부분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게 있을 수 있는 진실이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그게 뭘까, 이렇게 한번 돌아보는 또 반성하는 그런 자세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 김현정> 왜 괴담이 돌까? 이건 정부가 확실하게 이거는 옳다, 그르다. 이건 먹어라 말아라를 가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거다?
◆ 서균렬> 맞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판단을 할 게 아니고 정부는 숫자만 제시하면 됩니다. 우리 국민이 판단을 하시는 것이죠. 그래서 일본에서는 100 이하면 괜찮지만 우리는 370까지 가도 괜찮습니다.
◇ 김현정> 세슘 말씀하시는 거죠, 기준치 100베크렐?
◆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걸 우리 국민에게 알리는 게 좋지, 기준치 이하니까 괜찮다, 이거는 너무 강압적이고. 기준치라는 건 사람이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숫자놀음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잔이 빈 건 좋지만 차 있다는 말이죠, 절반은. 그럼 어떡합니까? 그건 누가 책임집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세슘기준치를 예로 들어주셨어요. 일본은 100인데, 우리는 370. 왜 우리가 더 높은가?
◆ 서균렬> 우리가 높은 건 아니고요. 국제적인 기준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권고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국민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뭔가 우리는 좀 더 낮추겠다, 그런 의지를 보인 건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런 원전사고가 없었지 않습니까? 고장은 요즘에 좀 있었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의 기준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쁘지 않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인접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지금은 달라진 거잖아요. 평상시가 아니지 않습니까?
◆ 서균렬> 그렇죠. 그렇죠.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이 이런 사건이 있으니까 우리도 조금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하면 우리 정부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우리 국민이 믿는다면 굳이 이런 괴담이 설령 나타나도... 거의 빛의 속도로 다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부를 믿는다면 괴담을 보고도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자꾸 정부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일본 정부를 믿고 괜찮다고 하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아,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의 안전을 저당 잡힌 건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저당 잡힌 것 아니냐?
◆ 서균렬> 그렇죠. 그러니까 자꾸 불안이 커지는 것이고 불만이 있을 수가 있고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 거죠.
◇ 김현정> 지금 교수님 굉장히 차분하게 말씀하시지만 단호합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말씀.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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