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黨 유일사상 10대원칙' 39년만에 수정

"김정일 우상화를 명문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근거 마련"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사진=자료)
북한이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에 김정일 위원장을 포함하는 문구를 넣는 등 일부 내용을 39년만에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9일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각 도당(道黨)회의에서 새로운 '10대 원칙'이 포치(전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종전의 10대 원칙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수령님(김일성) 이름 다음에 김정일 장군님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고 말했다.

또 "10대 원칙 2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모셔야 한다'를 '위대한 태양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장군님을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로 수정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일 장군님 문구를 삽입한 것은 김정일이 김정은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며, 김정일에 대한 영구 우상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아직 새로운 10대 원칙을 담은 공식 책자가 제작된 것은 아니다"며 "간부들이 소지한 문건을 통해 구두로 전달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지난 주말 기업소별 열린 정치 강연회에서 새로운 10대 원칙 학습이 시작됐으며, 이달 부터는 각 인민반 회의에서도 학습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학 중인 학생들의 경우 9월 개학 이후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10대 원칙을 개정한 것은 '김정일 우상화'를 명문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이나 물리적 억압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4년 4월 후계자 김정일에 의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10대 원칙은 "1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여야 한다"를 시작으로 총 10개 원칙으로 구성돼 있다.

10개의 원칙 아래는 각 원칙의 의의를 보충 설명하는 세부 항이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10개항까지 있다. 세부항은 각 원칙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준칙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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