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순 “4대강 사업으로 수질과 녹조 개선됐다”

환경부 장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 4대강 사업으로 깊어진 수심, 수온 낮춰 녹조 억제하고 있다
- 수질이 개선됐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어
- 생태계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좋은 쪽으로 잘 되고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8월 9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의 낙동강 지류까지 독성 녹조인 남조류가 북상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자료사진)
◇ 정관용>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오늘 4대강의 보도 녹조의 한 원인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4대강과 녹조의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MB정부 시절에 공무원 등을 동원해서 녹조를 제거하려는 등 은폐하려했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최근의 한 회의에서 윤 장관은 예방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부각될 때까지 평상시 상태대로 유지해라. 4대강 사업 문제가 있다면 모든 게 다 드러나야 한다. 이런 말도 했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어서 양쪽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낸 바 있는 대표적인 4대강 찬성론자이시고 지난 2011년 10월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에 취임하셔서 올 4월에 퇴임하셨죠.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 먼저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석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 박석순> 네, 오랜만입니다.

◇ 정관용> 오늘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4대강의 보도 녹조의 한 원인다. 이런 말을 했어요. 이 말은 결국 4대강의 보 설치한 결과 수질이 나빠졌다는 걸 공식 인정한 발언처럼 여겨지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석순> 그거는 우리 장관님께서 조금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떤 오해요?

◆ 박석순> 이게 지금 4대강 사업을 함으로 해서 말입니다. 수질이 여러 가지로 개선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 하면 첫번째 하나는 말입니다. 강가에 있던 하천부지 농사를 다 거둬냈다고요. 거기에서 나온 비료성분이라든지 거기에 나오는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말입니다. 두번째는 총인처리시설이라고 해서 비료성분이죠. 이게 녹조의 아주 중요한 물질입니다.

◇ 정관용> 총인이라고 하는 게.

◆ 박석순> 인이라는, 인 성분입니다.

◇ 정관용> 인 성분을 없애는 그런 처리?

◆ 박석순> 네, 인을 없애는 처리시설을 해서 총인 농도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거의 여기에 과거보다도 4대강 살리기 사업하기 전보다도 한 2분의 1 내지 3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류쪽에는 준설을 했거든요. 준설을 해서 거기에서 나오는 물질이 줄어들었고.

◇ 정관용> 오염물질이 없어졌다?

◆ 박석순> 오염물질이 줄어들었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물그릇이 커지면 말입니다. 여름에 더울 때 온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박석순> 이게 녹조 생기려고 하면 더워야 하거든요. 물이 뜨거워야 되는데 거기도 많이 그렇고 또 하나가 뭔가 하면 우리가 수심이 깊으면 말입니다. 녹조가 발생이 적습니다. 그래서 깊은 수심의 물은 녹조 발생이 줄어든다고요. 그런 성과를 보면 실제로 녹조도 과거에 비해서 줄어들었고. 또 하나가 뭔가 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전하고 이거 비교했을 때 말입니다. BOD라든지 COD라든지 여러 가지 물질들이 다 수질이 개선되어 졌습니다. 이게. 거기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단 하나가 뭔가 하면 물이 상류에서부터 천천히 흐르거든요. 그래서 옛날에는 낙동강 물이 대구나 구미부터 수질이 안 좋았어요. 이게 흘러 흘러 내려가다가 한참 내려서 창녕쯤 이게 녹조가 생겼는데. 이게 천천히 흐르잖아요. 유속이 떨어지니까 말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박석순> 물이 천천히 흐르니까 과거에는 창녕이나 물금쯤 생기던 녹조가 지금은 대구 하류에서 이것이 생기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낙동강 상류나 중류 이상으로 올라온 이유는.

◆ 박석순> 올라온 거죠. 올라온 거는 맞는 거죠. 맞는데, 수질은 실질적으로 좋아진 거죠. 거기에 대한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수질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자료도 많이 나오지 않나요?

◆ 박석순> 아닙니다. 그거는 통계처리를 해서 제가 유튜브에도 통계방법까지 다 강의를 해서 올려놓은 것도 있습니다.

◇ 정관용> 금강이나 이런 데서 집단적으로 물고기가 폐사하고 이런 거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러면?

◆ 박석순> 금강에서 물고기 폐사 원인은 아직 보니까 잘 안 밝혔는데 말입니다. 그때 현장에 즉시 가서 죽었던 물고기가 왜 죽었는지 조사를 제대로 못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기를 말입니다. 지금도 가보면 물고기가 엄청 많습니다. 거기에요. 물고기라는 게 보면 조건만 적합하면 갑자기 늘어납니다. 그래서 많은 어류 전문가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물고기들이 떼로 자라서 거기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물고기라는 게 떼로 몰려다닌대요. 그래서 아마 사망이 나타났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있고.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수질 악화 때문은 아니라고 보신다?

◆ 박석순> 아니죠. 그게 전혀 아니죠.

◇ 정관용> 그래요? 간단히 정리하면 박 교수님은 어쨌든 4대강 공사결과 수질도 좋아졌고 녹조도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 박석순> 줄어든 거죠.

◇ 정관용> 요즘 이른바 녹조라떼라는 얘기까지 들리면서 낙동강의 녹조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자꾸 나오는 얘기가 과거보다 심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요?

◆ 박석순> 아니에요. 과거에도 이게 엄청 많았죠. 자료를 보면 과거에도 훨씬 더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낙동강을 주로 연구하던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죠. 지금 요즘은 말입니다. 낙동강에 남조류 숫자가 말입니다. 거의 1만셀라고 해서 만 개 정도, mL당 1만 개 정도의 셀이 있고 2만 개 정도인데. 과거 마리보면 27만 개가 있었던 때도 있고 5만 9000개가 있었던 때도 있고. 여러 가지 자료들이 기록들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남조류 세포를 말입니다. 정부에서 조사를 못했어요. 단지 학자들이 한 자료만 갖고 이거를 보거든요.

◇ 정관용> 남조류 세포가 많아지면 그게 녹조의 원인이 되는 거죠?

◆ 박석순> 녹조죠. 그게 녹조 현상인데. 과거에는 정부에서 이거를 카운트를 안 했어요. 단지 거기에 엽록소만 측정을 했어요. 엽록소만 측정을 했는데. 그때 조사한, 다른 학자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금 보면 여기 27만 개가 있었던 때도 있고 5만 9000개가 있었던 때도 있는데.

◇ 정관용> 그런데 지금은 1만 개 정도다?

◆ 박석순> 1만 개, 2만 개 정도 그 사이에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만큼 줄어들었다?

◆ 박석순> 줄어들었죠.

◇ 정관용>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으로 계신 사이에도 계속 측정해 봤더니 오히려 수질이 좋아진 게 분명 확인됐다?

◆ 박석순> 네. 충분히 좋아졌고 통계방법을 그때 보면 잘못 써서 일부에서 발표 나온 게 있는데. 제대로 된 통계방법으로 하면 수질이 전부다 좋아졌죠. 특히 하류에서는 상당히 좋아졌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 부분 한번 확인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이왕 전화해 모신 김에 최근에 감사원에서 이 4대강 사업이라고 하는 게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계획이 변경됐다. 이런 보도도,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박 교수님께서는 4대강 사업이 처음에 애초 계획에서 대폭 확장된 계획으로 변경된 그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어요?

◆ 박석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그걸 관여하지 않았고 잘 모르겠어요. 단지 내가 알기로는 200년 빈도에 맞춰서 말입니다. 통수단면, 통수량이라는 게 물이 흐르는 양 말입니다. 그걸 하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하류에 깊어졌다. 특히 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지금 홍수피해가 제일 많은 데가 경상남도입니다. 왜냐하면 낙동강이 상류에서는 급하게 내려가다가 말입니다. 대구쯤 지나면 여기가 평평해집니다. 그리고 일부는 뭔가 하면 목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이게 갑자기 가기 때문에 경상남도 같은 데서는 홍수피해가 많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200년 빈도라는 것은 뭔가 하면 200년에 한번 정도 올 대홍수 말입니다.

◇ 정관용> 거기에도 대비할 수 있게?

◆ 박석순> 거기에도 범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6m까지 파야 된다. 그리고 또 하나가 뭔가 하면.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논리로 그 동안 설명해 왔었는데. 최근에 감사원의 결과를 보니까 처음에는 4대강 사업할 때 그냥 보를 다 합쳐서 한 4개 정도만 건설할 계획을 세웠는데. 청와대가 개입하고 비밀 태스크포스팀이 작업을 한 결과로 보가 16개씩이나 되고 바닥도 6m로 파는 식으로 변경됐다. 그런데 박 교수님은 이런 변화 사실은 전혀 모르셨다?

◆ 박석순> 그건 제가 모르는 일입니다. 모르고 그리고 나는 또 이런 생각을 해요. 왜 그걸 구태여 6m를 파야지 대운하가 되느냐. 유럽 같은 데는 있잖아요. 4m로 운하가 다니거든요. 그리고 또 우리 여기 한강도 한 4m 정도 됩니다. 한강도 4m 되는데 이렇게 다니는데 구태여 꼭 6m을 파야 배가 다닌다 그건 좀 이상한 논리라고 난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바꾼 게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 박석순> 저는 바꾼 거는 모르겠어요. 나는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원래 대운하 계획에서 국민들이 이게 운송, 배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니까. 왜냐하면 혹시 사고 나고 먹는 물 문제 생기고 이럴까 싶어서 두려워 하니까. 그러면 주운 기능을 빼자. 그걸 뺀 걸로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주운기능을 빼면서 그냥 4대강의 물그릇 좀 키우는 정도 사업으로 하자라고 변경했었지 않습니까?

◆ 박석순> 그게 200년 빈도로 치수대책을 세운 거죠.

◇ 정관용> 그랬다가 확대된 것을 그 200년 빈도 때문으로 알고 계시다?

◆ 박석순> 그렇죠. 200년 빈도로 치수대책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지금 청계천도 우리 200년 빈도고. 지금 우리나라만 200년 빈도 정도를 하지, 실질적으로 외국 같은 데는 500년 1만년을 한다는 것 아니에요. 지금 기후변화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적하는 게 보의 안전성 문제거든요. 이게 지금 현재 설치되어 있는 보의 규모가 거의 댐 수준인데. 댐 수준이 되려면 지하 암반까지를 분명히 제대로 다 파서 시공을 해야 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보가 뒤틀릴 수도 있고 밑에 자꾸 세굴현상도 나고 해서 안전성에 큰 위험이 있다. 계속 보강공사가 들어가야 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석순> 그건 제 분야가 아니라서.

◇ 정관용> 아, 환경공학이시기 때문에.

◆ 박석순> 제가 토목 전공을 안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한 가지가 4대강 본류 말고 지천 부분에 환경이나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악영향이 많다는 지적들 그동안 여러 군데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 박석순> 그건 내가 볼 때는 꼬투리 잡기 위한 꼬투리 같아요. 왜냐하면 본류가 깊어지면 말입니다. 지천의 물이 빨리 빠지잖아요. 이번에도 홍수 때 그런 효과가 많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앞으로 지천도 새로 좀 정비를 해야 됩니다. 지천에도 계속해서 모래자갈이 퇴적되고 말입니다. 또 비닐 이런 것들 여러 가지 쓰레기도 퇴적되고 했던데 그런 것들을 걷어내야 되죠.

◇ 정관용> 그런데 지천 부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물 속도가 빨라져서 이른바 역행침식 현상이 벌어졌다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석순> (웃음) 그거는 내가 볼 때는 아마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거는 앞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들은 저걸 해야 되죠. 정비를 다시 좀 수리를 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런 역행침식에 대한 정비, 수리. 그다음에 보가 지금 자꾸 여기저기 금이 가고 하는 것에 대한 보강, 수리. 그래서 유지관리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 박석순> 아니에요. (웃음)
◇ 정관용> 그렇지 않습니까?

◆ 박석순> 지금 한번 보십시오. 그건 말입니다. 우리가 73년도에 벌써 팔당댐 만들었습니다. 그때 있던 팔당댐이 지금까지 팔당댐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토목기술이 말입니다. 세계적인 토목기술인데 지금 73년도에 만들었던 팔당댐.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4대강의 보가 말입니다. 팔당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그 정도인데. 큰 게 말이에요. 거의 30년 전에 있었던 게 멀쩡하게 잘 있는데, 40년 전 아닙니까? 그런데도 지금.

◇ 정관용> 그런데 그거는 댐 시공 방법으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토목공학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시겠다고 했지만 지하 암반까지를 제대로 다 공사를 한 거고. 지금 16개 보는 그런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 박석순> 지금은 말입니다. 우리가 집을 한 채를 지어도 지반 암, 땅 밑에 있는 암반까지 말입니다. 다 해서 증축해서 세우잖아요. 지금 계시는 빌딩도 말입니다. 바닥까지 다 암반까지 해서 콘크리트를 쌓는 거지. 흙 위에다 그걸 쌓으면 금방 무너지는 것 아닙니까? 그런 상황인데. 그렇게 샌 물이 내려오는데 그 위에다가 할 그런 토목건설업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 정관용> 보도 다 암반까지 공사를 했을 것이다?

◆ 박석순> 그거 했죠. 당연히 그거는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는. 그런 분들이 결국은 이걸 약간 다른 목적으로 반대를 하는 거죠.

◇ 정관용> 어떤 목적이라고 보세요? 그게.

◆ 박석순> 뭐, 어떤 다른 생각이 있는 거죠. 결국은 이제 정부에서 하는 게 싫다는 거죠. 반정부적인 입장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제대로 보 공사를 했어도 그럼 세굴현상 같은 게 어차피 나오는 겁니까? 그거는?

◆ 박석순> 제가 말씀드렸지만 제가 토목 전문이 아니라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러니까 환경공학적으로 볼 때 물의 양이 늘어나고 보가 물의 속도를 좀 천천히 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질은 좋아졌다?

◆ 박석순> 네. 제가 볼 때는 말입니다. 크게 환경에는 세 가지 정도인데. 수질이 좋아졌느냐 안 좋아졌느냐. 당연히 좋아졌습니다. 두번째 녹조 문제가 발생했느냐 안 했느냐. 4대강은 이걸 가중을 시키느냐 안 시키느냐. 억제를 시켰습니다.

◇ 정관용> 억제시켰다?

◆ 박석순> 그거는 수학적으로 다 증명이 될 수가 있습니다. 세번째 뭔가 하면 생태계가 말입니다. 변했느냐, 변했죠. 변했는데 옛날에 말입니다. 우리 강은 말입니다. 4대강에 낙동강이나 영산강 본류가 다 깊었습니다. 왜 깊었는가 하면 여름에 엄청난 물이 흘러가면서 다 이렇게 씻겨 내려가서 말입니다. 그런데 80년대, 70년대 지나면서 뭐 했는가 하면 위에 안동댐 만들고 임하댐 만들고 우리 위에 다 곳곳에 다목적 댐을 다 만들었잖아요. 또 밑에다가 뭔가 하면 영산강 하구원, 낙동강 하구원을 다 막았잖아요. 그러니까 여름에 엄청나게 씻겨 내려갔던 것들이 못 씻겨 내려가고 뭘 했느냐. 물을 위에 모았잖아요. 우리가 물을 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뭐가 되느냐. 계속해서 모래자갈이 상류에는 퇴적이 되고, 하류에는 낙동강 같은 데를 가보면 말입니다. 전부 다 흙, 뻘들 퇴적이 되어 있고, 유기물이 퇴적이 되어 있었다고요. 그래서 이번에 4대강을 준설하면서 다 준설했잖아요.

◇ 정관용> 다 긁어냈다?

◆ 박석순> 네, 깊어졌죠. 옛날에는 그게 깊은 곳에 살던 물고기들이 살고. 깊은 데 살던 여러 가지 물벌레들이 살았는데. 4대강 사업하기, 그 사이에 산업화되면서 얕아지니까 얕은 물에 살던 지천의 것들이 내려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하니까 깊어졌잖아요. 거기 얕은 데 살던 것들은 다 지천으로 올라가고 말입니다. 다시 깊은 데에서 살아가는데.

◇ 정관용> 그렇게 생태계가 변한 거다?


◆ 박석순> 생태계는 상당히 잘된 거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뭘 어떻게 됐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그거는 환경적으로서는 지금 당연히 이 세 가지 정도는 다 잘된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다시 또 물의 속도가 너무 늦어져서 다시 또 퇴적돼서 계속 파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박석순> 그런데 아마 그거는 준설은 계속 해야 될 겁니다. 어떤 강이라도 준설은 계속 해야 되죠. 적당하게 준설하고 우리도 지금 뭔가 하면 저기 부산항이라든지 목포항이라든지 이런 데 계속 준설하고 있잖아요. 외국에도 그럴 수 있는데.

◇ 정관용>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계속 지속적으로 쌓이고 또 준설하고 쌓이고 또 준설하고 이런 식으로 되면 결국 유지관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 아닐까요.

◆ 박석순> 아니죠.

◇ 정관용> 수익에 대비해서.

◆ 박석순> 그래도 말입니다. 우리가 1년에 말입니다. 옛날에 홍수나고 할 때 말입니다. 1년에 2조, 3조씩 썼다니까요. 그런 거를 생각하면 이번에 홍수피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아직은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런 걸 따져나가면 충분히 그렇고. 우리가 지금 앞으로 해야 되는 건 뭐냐 하면 국토의 토양유실을 막아야 됩니다. 예를 들면 농법도 관리해서 토양이 유실되지 않게, 비가 오더라도 황토물이 흘러가지 않게 말입니다. 그걸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질도 좋아졌고 녹조도 많이 억제했다라는 주장이신데. 그러면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뭘 잘 몰라서 그런 얘기를 한 거로군요.

◆ 박석순> 모르겠어요. 그걸 잘 이렇게... 거기의 물 담당자한테 여러 가지를 보고. 제가 오죽했으면 유튜브에 동영상까지 찍어서 올려놨겠어요? 그걸 좀 보시고 했으면 그런 말씀이 안 나왔을 텐데. 그 점에서는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명박 이절에는 공무원을 동원해서 녹조를 다 제거하려고 했다. 은폐하려고 했다.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세요?

◆ 박석순> 그거는 제가 볼 때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환경부에서는 제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국립환경과학원도 그렇고.

◇ 정관용> 환경부 공무원들이 동원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죠.

◆ 박석순> (웃음) 저는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낙동강 녹조. 그냥 문제가 부각될 때까지 평상시 상태대로 놔둬보자. 지금 이렇게 윤성규 장관이 얘기하거든요.

◆ 박석순> 그런데 평상시에는 몰라도 녹조라는 거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작년에 녹조가 생겨서 난리가 나는데. 녹조의 근본적인 문제는 뭔가 하면 먹는 물 문제입니다. 먹는 물 문제인데 녹조가 생겼을 때 국민들한테 안심할 있는 그런 물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런 물은 해야지, 대책을 세웠어야지요. 정부도 또 세우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와전이 돼서. 그런 말씀이 와전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4대강으로 인해 악화가 아니라 오히려 완화됐다.

◆ 박석순> 네.

◇ 정관용> 그래요. 이거 전문가들한테 확인해 좀 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을 들을게요. 오늘 고맙습니다.

◆ 박석순> 안녕히 계십시오.

◇ 정관용>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 수질도 좋아졌고 녹조도 완화시켰다라는 소신. 숫자로까지 분명히 확인된다라고 하는 거 굽히지 않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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