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 따이쨔 마을 주민들은 장작을 구하러 정글 40km 안까지 들어갔다가 나무집을 발견했다.
이곳에는 지난 1973년 베트남전 당시 집에 폭탄이 떨어져 부인과 두 아이가 사망하자 당시 6개월이던 아들 호번론(41)만 안고 정글 속으로 피신한 호번타잉(82)이 살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 전찌가 전했다.
지난 40여년간 정글 안에서 채소를 키우고 사냥을 하면서 살아온 호번타잉은 코르 소수민족 언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며, 아들 호번론은 몇개의 단어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이들 부자는 주민들의 신고로 구조됐다.
헝클어진 머리에 나무껍질로 만든 속옷 한장만 입은 상태로 발견된 호번론은 말랐지만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노쇠한 호번타잉은 몸이 많이 불편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마을을 떠나 다시 정글로 돌아가고 싶어해 사촌이 계속 돌보고 있는 중이라고.
죽은 줄 알았던 이들이 살아 돌아오자 놀란 마을 주민은 '40년이나 고립된 정글 속에서 살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