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9일 금요일 아침뉴습니다.>
지난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친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당분간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울산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오늘도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휴가 인력이 복귀하는 12일부터 14일 사이가 전력 수급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놓고 여야 의견이 분명히 갈림에 따라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있어 여당 내부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정부가 우윳값 인상을 제지하고 소비자단체가 불매운동을 예고하자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철회했습니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열사병 속출… 무더위 이기려면?>
조은정 기자가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전해 드립니다.
= 폭염이 절정에 이른 지난 7일 하루에만 열사병으로 2명이 숨졌고, 6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공사장과 밭에서 일을 하던 5, 60대 남성들이었습니다.
올여름 들어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600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들이나 야외 작업이 많은 농업인, 근로 노동자들은 찜통더위에 자칫 목숨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팀장입니다.
"물, 음료수, 과일주스 등을 목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자주 마셔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목마름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물이나 음료수는 좋지만, 커피 등 카페인 음료나 술은 심박수를 더 높일 수 있어서 자제해야 합니다.
독거노인처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지자체와 보건소 등에서 마련한 쉼터를 찾도록 합니다.
야외 작업은 되도록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잡는 것이 좋고 공사 현장에서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지켜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심하게 붓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습니다.
몸이 뜨거운데 어느 순간 땀을 흘리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면 열사병이 의심되니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정부 세제 개편안… 여 "바람직", 야 "세금폭탄>
▶ 정부 세제 개편안에 새누리당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세금폭탄"이라고 맞서고 있어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조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새누리당은 세목 신설 등 직접적인 증세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부 세제 개편안을 무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에 대한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서는 안 된다는 당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세제 개편안을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세금폭탄으로 규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낮추고,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높이면 직장인들의 유리지갑을 털지 않고도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야당의 협조 없이 세제 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며 재벌 대기업과 고소득층 세 부담을 늘리는 내용의 개편안을 마련해 정기국회 전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王실장' 임명에 긴장하는 여 "청와대 일방통행?">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王실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의 일방통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성용 기잡니다.
=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5개월간 당·정·청 관계에서 청와대 우위가 유지돼 왔습니다.
원래 정권 초반기에는 대통령 뜻이 국정 전반에 반영되는데다 박근혜 정부는 초기 인사실패를 뺀 나머지 부분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김기춘 비서실장 중심으로 2기 청와대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30년 공직 생활과 12년의 의정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실장의 영향력은 청와대 울타리에만 있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정홍원 총리의 중학교 5년 선배이자 검찰 12년 선배여서 총리는 물론 법무부와 검찰에도 상당한 힘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청 관계를 보더라도 김 실장은 새누리당 원로여서 황우여 대표나 최경환 원내대표 이상의 무게가 있습니다.
당·정·청 관계, 특히 당·청 관계에서 청와대 우위가 더 견고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 내부의 불만도 늘고 있습니다.
"당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에 "이러니까 야당이 대통령만 상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자조가 섞여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7대나 18대 국회처럼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와 각을 세울 수 있어야 균형 잡힌 당·정·청 관계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포라인' 원전 브로커 "박영준 차관에 돈 건넸다">
▶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 오희택 씨가 이윤영 전 서울시의원을 통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구속된 오 씨로부터 역시 구속 중인 "이 전 시의원을 통해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전달된 금품을 한국정수공업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설비 공급 공사와 관련한 뇌물로 보고,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되면 곧바로 박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정부 압박, 소비자 반발에 우윳값 인상 철회>
이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매일유업은 어제 날짜로 우윳값을 리터당 250원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대형마트들이 인상분을 반영해주지 않자 가격 인상을 철회했습니다.
오전에는 이마트와 하나로마트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따라갔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물가 당국과 간담회 자리에서 우윳값 인상 자제를 요청받았습니다.
서울우유도 리터당 250원 인상하려던 계획을 보류했고, 빙그레 등 다른 업체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10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소비자단체연합의 불매운동도 가격을 내리는 힘이 됐습니다.
소비자단체는 우유 원재료 가격 인상분 106원만 반영해야지 추가 인상분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정부 압박에 소비자단체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업체들의 우윳값 인상 시도가 결국 좌절됐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앞서 장규석 기자가 자세하게 전해 드린 것처럼 정부가 어제 발표한 세법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데 신문들 평가는 어떻습니까?
= 비판과 비난 일색인데, 한마디로 '만만한 월급쟁이들만 쥐어 짠다'는 겁니다.
각 신문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설 제목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조선일보는 <월급쟁이들 세금만 늘려선 복지 재원 확보 턱없다>, 중앙일보는 <유리 지갑 털어 복지 재원 마련할 건가>입니다.
한겨레는 <부자감세 놔두고 월급쟁이 쥐어짜는 세제개편>, 서울신문은 <중산층 복원한다면서 세 부담 전가할 텐가>입니다.
▶ 보수니, 진보니 구별이 없는 거 같은데 기사를 보면 외려 보수라는 쪽이 더 비판적인 거 같아요.
= 그렇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 톱 제목을 <결국 월급쟁이에 손 벌린 정부>라고 달았고, 동아일보는 역시 1면 톱으로 정부의 이번 세법개정안을 <중산층 짜내기>로 규정했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이 <年 3,450만 원 이상 봉급자들 세 부담 는다>라고 한 것과 비교하면 조선과 동아의 비판 강도가 훨씬 세 보입니다.
▶ 이번 정부 세법개정안이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 수정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군요.
= 이 논란 역시 소위 보수 신문이 주도하는 분위긴데요, 증세 문제 관련 박 대통령 공약은 "복지를 위해 증세하지는 않겠다"는 거였죠.
조선일보가 5면 헤드라인을 <'增稅 없다'더니… 朴 대통령 대선 공약 수정 논란>이라고 뽑았고, 동아일보는 2면에 <"대선공약과 달리 사실상 증세" 불만 목소리>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국민일보도 1면 톱 소제목으로 이번 세법개정안을 '손쉬운 증세정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어제 저희 CBS가 먼저 보도한 대로 교육부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을 지정할 모양인데, 교육부가 이를 위해 '짜맞추기' 토론회를 했습니까?
= 교육부가 어제 <역사교육 강화 전문가 토론회>라는 걸 열었는데, 사실상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위한 사전 여론 정지 작업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티가 났다는 건데, 토론자 7명 가운데 무려 6명이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에 찬성하는 인사들이었다는 겁니다.
경향신문이 <'국사 수능 필수화' 짜맞추기 토론회 논란>, 한겨레가 <'수능에 한국사 필수화' 반대 1명뿐… "이게 토론회냐?">라는 기사로 교육부 행태를 강력 비난했습니다.
관련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애초 발제자와 토론자 전원을 수능 필수과목 지정에 찬성하는 사람들로만 채웠다가 "찬성론자 일색"이라는 기자들 지적이 나오자 토론회 개시 두 시간 전에 반대 토론자를 섭외하는 소동을 피웠답니다.
▶ 낙동강 녹조가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네요.
= 어제 조선일보가 1면에 윤성규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4대강 洑 때문에 녹조가 더 나타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 장관이 또 오늘 조선일보 1면에 등장했는데 "낙동강 녹조와 관련해 예방조치를 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했다는 겁니다.
'예방 쪽으로 가면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까 '변곡점을 넘지 않는 상태까지' 가게 해서 충분히 문제가 부각된 다음에 대응하자'는 취지였답니다.
조선일보는 '윤 장관의 발언은 무책임하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다고 보도했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하게 드러내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과정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