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캠핑용품 우리나라만 '폭리'

미국·호주·일본 보다 다 비싸…일부 품목 일본보다 2배 차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명 캠핑용품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YWCA가 캠핑용품 10개 품목,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일본·호주·한국 4개국 중 한국 판매가가 가장 높았으며, 텐트 일부 제품 경우 일본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쌌다.

조사브랜드는 콜맨·스노우피크·코베아·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네파·아이더·버팔로 등 총 10개이고, 조사품목은 텐트·타프·침낭·매트·스토브·코펠·랜턴·그릴·의자·테이블 등10개 품목이다.


현재 콜맨·코베아·스노우피크 등 캠핑용품 시장의 빅3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콜맨과 스노우피크는 미국과 일본을 원산지로 하고 있어 외국 브랜드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외국 브랜드 콜맨·스노우피크·노스페이스 제품의 4개국 캠핑용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비싸고 미국, 호주, 일본 순으로 가격이 낮았다.

특히 4개국 공통 10개 품목의 평균 소비자가격(조사기간 평균환율로 환산)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미국의 1.19배, 호주의 1.35배, 일본의 1.37배 비싸게 판매됐다.

이 가운데 일본의 동일제품과는 오프라인에서 평균 1.43배, 온라인에서 1.57배나 비쌌다.

제품 가격이 높은 텐트의 소비자 가격은 한국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87), 호주(85), 일본(73)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차액을 돈으로 환산하면 미국 17만3316원(1.15배), 호주 18만9337원(1.18배), 일본 35만5395원(1.37배)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별로 보면 콜맨 텐트류가 최소 6만855원에서 최대 40만2268원으로 22%~78%의 가격차를 나타냈고, 스노우피크는 한국과 일본 간 최소 12만5127원에서 최대 114만2334원으로 36%~92%차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텐트 품목은 일본이 한국보다 평균 27%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호주가 15%, 미국 13% 순으로 한국에 비해 가격이 낮았다.

노스페이스 VE25 제품의 경우는 미국에서 60만7000원이나 한국은 88만2000원이었다. 호주에서 148만원인 스노우피크 랜드락 제품도 한국에서는 221만6000원으로 가격대가 높았다.

반면 유통채널 간 가격조사에서는 최고·최저 평균 가격차가 11%를 나타냈으나 온라인 판매를 뺀 오프라인 매장 간 평균 가격차는 1~2%로 근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에 소비자 인식조사를 병행한 결과 응답자의 94.9%가 '캠핑용품 가격이 비싸다', 72.0%가 '품질대비 가격이 비합리적이다'라고 대답해 대부분의 소비자가 캠핑용품 가격과 업체의 가격정책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YWCA 관계자는 "가격 차가 발생하는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대상 10개 업체에 수입 및 제조원가 공개를 요구했으나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합리적인 범위내에서 적극 제공해줄 것을 업체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에 개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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