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촌극' 오전에는 올리고 오후에는 다시 내리고

유업체와 대형마트 협의 마무리되면 다시 오를 수도

(사진_이미지비트 제공)
오전에 인상됐던 대형마트 우윳값이 오후에 다시 인하되는 등 우윳값 인상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우유업체들이 가격인상 강공책을 빼들었지만 소비자단체의 반발과 정부의 자제 권고로 대형마트가 눈치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8일 오전 매일유업은 예정대로 우유 공급가 인상안을 적용해 흰우유 가격을 10.6%, 전체 유제품 가격을 9% 가량 인상했다.

매일유업의 인상폭이 적용되면서 흰우유 1리터는 약 250원 오른 2,500원에 대형마트에서 팔렸다.


하지만 공급가 인상은 불과 몇시간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일부 대형마트가 매일유업의 공급가 인상에 따른 소매가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력 품목 가격을 기존 가격으로 환원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거부한 곳은 하나로마트.

하나로마트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유보한다면서 전체 유제품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도 전체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흰우유 주요 제품의 가격을 전일 수준으로 동결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사실상 가격동결에 나서면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올렸던 우윳값을 부랴부랴 원상태로 복귀시켰다.

소매업체에서 가격 동결을 고집하자 결국 매일유업도 대형마크 등에 대한 공급가를 환원하겠다고 돌아서면서 가격인상안은 일단 철회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 업계는 일명 '10원 전쟁'으로 불릴 만큼 기본 품목에 대한 가격 경쟁이 치열해 모든 업체가 한번에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에서 인상된 가격을 환원하면서 우리도 올렸던 가격을 내렸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다른 유업체에 대해서도 환원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 롤러코스트를 타다시피 한 '우윳값 촌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업계 1위 서울우유가 9일부터 공급가 인상을 시행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일유업도 이날 올린 가격을 일시 환원했을 뿐 원유가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우윳값 인상 논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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