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통일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개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2월 전당대회 당 의장 경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하는데다 일부 장관들의 지방선거 출마, 일부 청와대 참모진들의 사의표명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김근태 장관 당 의장 경선 출마 위해 당 복귀
우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조기 당 복귀 방침에 따라 1월 초 개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장관의 한 측근은 19일 전화통화에서 "김 장관은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전당대회 경선에 나설 방침"이라며 "예산국회가 끝나는대로 사표를 제출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정 장관의 한 측근도 "정 장관이 이미 당 조기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당 의장 경선 출마를 위해 예산국회 종료 직후 사표 제출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는 두 장관이 사표를 제출하면 해당 부처는 후임장관을 내정하되 인사청문회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새로 도입된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는데 한 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장관이 1월 초 사표를 제출할 경우 후임 장관의 정식 임명은 2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내년 5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장관들의 경우도 함께 개각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경우 공직자 사퇴시한인 4월 1일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1월 초 부분 개각에 이어 3월초쯤 후속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현재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은 김진표 교육부총리(경기도지사), 오거돈 해양수산(부산시장), 이재용 환경장관(대구시장)등이 있다.
김진표·오건돈·이재용 장관 등은 지방선거 출마 거론
1월 초 개각 때에는 일부 청와대 참모진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교체대상 1순위는 문재인 민정수석이다.
문 수석의 경우 노 대통령이 아세안+3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에 노 대통령에게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 사실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겠지만 이번에는 노 대통령도 문 수석을 쉬게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청와대 내부 분위기"고 말해 사의 수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문 수석은 격무로 인해 최근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일부에서 제기되는 문 수석에 대한 책임론은 강하게 경계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 국정원 도청 문제 등에 대해 문 수석이 책임질 위치는 아니라는 얘기다.
김완기 인사수석과 조기숙 홍보수석,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의 경우도 교체 여부가 관심이다.
김완기 수석의 경우 여권 일각에서 광주시장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본인은 최근 한 사석에서 "광주시장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숙 수석의 경우 보수언론과 끊임없이 부딪쳐온 점에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다만 박기영 보좌관의 경우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논란과 관련해 야당의 사퇴압력이 강해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또 일부 관료 출신 수석들도 부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