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13-4 대승을 거뒀다.
전날 원정 16연승을 저지당한 아쉬움을 설욕하며 애리조나에 5경기 앞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5, 6번 안드레 이디어와 스킵 슈마커가 3안타 4타점씩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외 칼 크로포드(4안타 1타점), 디 고든(2안타 1타점) 등 5명이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선발 리키 놀라스코는 5이닝 7피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8승째(9패)를 따냈다.
이날 승부는 초반 부상 변수에 갈렸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밀러가 다저스 1번 크로포드에게 2구째를 던진 뒤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강타당하면서 조기 강판된 것.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마이클 블라첵을 투입해 일단 급한 불을 껐고, 2회 당초 9일 류현진과 선발 대결이 예정된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올렸다.
다저스 타선이 이때부터 폭발했다. 제리 헤어스턴의 2타점,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슈마커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았다.
3-7로 쫓긴 6회는 이디어의 3루타와 슈마커, 고든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고, 9회 이디어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와 슈마커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류현진의 선발 상대는 베테랑 웨스트브룩에서 신예로 바뀌었다. 트리플A에서 올라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올해 빅리그에서는 불펜으로만 10경기를 뛰었고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11⅓이닝 평균자책점(ERA) 5.56의 기록으로 올해 10승3패 ERA 3.15의 류현진과는 경험과 실력 면에서 차이가 적잖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밀러가 골절상은 피했지만 당분간 투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밀러는 올해 11승7패 ERA 2.89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보다 승수와 ERA에서 앞서 신인왕에 약간 더 다가서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11승을 따낸다면 불의의 부상을 당한 밀러를 앞설 수도 있다.
최근 상승세에 뜻하지 않은 운까지 따른 다저스와 류현진. 9일 류현진의 등판을 앞둔 가운데 행운의 전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