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왜 '매미'가 기승?

'말매미' 장마 막바지·무더위에 극성

요즘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다. 장마가 끝나니 왜 매미가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 상태로 5~7년의 긴 시간을 보낸다. 성충이 된 매미가 땅 위로 올라와 사는 시간은 겨우 한 달 간이다.

이 한 달 동안 매미가 쉬지 않고 우는 것은 종족 보존을 위한 구애 때문이다. 암컷을 유혹하려는 수컷의 울음 소리는 매미의 종마다 다르다.

흔히 매미소리라고 하는 것은 '참매미' 소리다. 반복되지만 그나마 리듬이 있다. 소음을 일으키는 주범은 '말매미'다. 말매미 소리는 참매미 소리 보다 크고 단조로워 사람들의 귀를 더 괴롭힌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는 지난해 8월 초 말매미 소리와 기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말매미는 기온이 28~29도 이상이 됐을 때 울기 시작했다.

기온이 이 온도 이상이 되면 밤새도록 말매미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도시의 열섬현상이 심한 곳일수록 심야에도 매미 소음이 큰 것이다. 반면 이 온도 보다 기온이 떨어지면 울음을 멈췄다.

기온이 28도 이상 돼야 우는 이 말매미는 장마 막바지나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더 극성을 부린다.

또 말매미는 플라타너스와 벚나무 같은 가로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조경수가 잘 갖춰진 곳일수록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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