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 폭염 주의보..우리나라 절기 무용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29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정을 걷고 있다. 송은석기자
입추는 24절기 가운데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절기로, 순서로는 열셋째에 해당한다. 양력으로는 8월 7∼9일경, 음력으로는 7월 초순이며, 태양의 황경이 135°에 달하는 날이 바로 입기일이다. 동양의 역에서는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친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밤이 되면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여름의 흙일도 끝나고 이제 서서히 가을채비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옛날 중국에서도 입추의 15일간을 5일씩 3후로 나누어 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고 ②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③ 쓰르라미가 운다고 했다.


농촌에서는 참깨,옥수수를 수확하고, 일찍 거두어들인 밭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기 시작한다. 태풍과 장마가 자주 발생해 논에서는 병충해 방제가 한창이고,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 무렵부터 논의 물을 빼기 시작하는데, 1년 벼농사의 마지막 성패가 이 때의 날씨에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최근 기상 이변으로 절기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무용론까지 일고 있다.
절기를 무색케 하듯 입추인 7일(오늘) 남부 일부지역에는 사람의 체온인 36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속에 곳곳이 찜통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선한 바람속에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지만 가을과는 더무나 먼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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