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의 정몽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만 옳다는 독선에서 벗어나 도착된 정국을 풀어나갈 방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야당이 국회에서 뛰쳐나가 아스팔트 정치를 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스스로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자성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 달 여야 관계를 보면 여야가 서로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여당 의원, 야당 의원이라고 하기에 앞서 동료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고, 국정 동반자라 생각해야 한다"고 여야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은 "야당이 명분을 갖고 다시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큰 쟁점은 국정원 개혁"이라며 "대통령이 3자가 됐든, 얼마가 됐든 회동을 하루 빨리 추진해서 국정원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국민 앞에 해주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그는 "야당 지도부도 명분을 갖고 퇴로를 열어서 국회로 돌아오고, 산적한 국정과제를 새누리당과 함께 잘 처리해서 어려운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우리가 빨리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여당의 역할도 강조했다.
4선의 원유철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하면서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한 만큼 청와대의 '5자회담'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일본 우경화, 대북 문제 등 당면한 현안과 민생문제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해 국민을 안심시키길 기대한다"며 "하루 빨리 회담을 개최해 국정원, NLL 관련 각종 정치공방을 종식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로 나아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과 실무적 협상을 하고 있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그간 국정조사 정상화 과정을 보면 민주당의 요구사항은 자고 나면 새로 더해지고 요구사항이 얹혀지고 업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엄연히 법률이 있고 실시계획서가 있고 국정조사 범위 한계가 있는데도 민주당은 그걸 뛰어넘는 요구를 해왔다. 양보하면 또 다른 요구가 더해지는데 도대체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양보해왔다. 이제 민주당도 최소한 양심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