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러진 7월 8경기를 4승4패로 마감하더니, 8월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어느덧 5위와 격차도 1.5경기에서 3경기로 벌어졌다.
중간 계투의 힘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니퍼트가 없을 때 반타작 정도를 생각했는데 2승을 더 해줬다. 떨어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불펜이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깜짝 활약을 펼친 윤명준이 있었다.
윤명준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경기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김진욱 감독도 "예상보다 늦게 튀어나왔다. 예전에는 정재훈 정도 던질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웃었다.
6일 넥센전도 중간 계투의 힘으로 이겼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5회 볼넷 하나를 내준 뒤 조기 강판됐고, 마무리로 올라온 홍상삼과 정재훈도 무너졌지만 윤명준-오현택이 허리를 지탱해준 덕분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48승2무38패를 기록, 47승1무38패가 된 넥센을 0.5경기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이 3위에 오른 것은 지난 6월4일 이후 두 달 만이다.
김진욱 감독은 4회까지 실점 없이 버티던 이재우가 5회초 첫 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4-0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볼넷을 6개나 내줬고, 투구수도 이미 91개를 찍었기 때문이다. 마운드를 내려간 이재우는 문우람이 홈을 밟으면서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중간 계투가 제대로 힘을 냈다.
윤명준은 5회초 내야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조금 흔들렸지만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오현택도 1⅓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졌다. 선발 이재우가 조기 강판된 가운데 윤명준과 오현택이 4이닝을 소화하면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9회초 경기를 매조지으러 나온 홍상삼과 정재훈이 3점을 내준 탓에 중간 계투의 힘이 더욱 빛이 났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윤명준은 2012년 데뷔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롯데는 KIA를 5-3으로 꺾었고, LG는 NC를 5-1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