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다.
뙤약볕에 이글이글 달아오른 부산 도심 곳곳의 도로는 6일, 무더위와의 전쟁을 벌였다.
조금이라도 불볕더위를 식혀보려고 도로에 물을 뿌려보고, 심지어 얼음까지 등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머리에 그대로 내리쬐는 햇볕은 한걸음 발을 내딛기도 힘들게 만들었고, 숨이 턱턱 막히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쉴 새 없이 올라와 연신 부채질을 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찜통더위에 얼음 음료는 불티나게 팔리고, 유명 냉면집에는 가게 밖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길게 줄이 늘어섰다.
연일 이어진 가마솥 더위에 부산지방기상청은 5일 낮 11시 이후 이틀째 폭염주의보를 발효하고 있다.
올 여름 들어 벌써 두 번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4.3도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고, 6일도 전날 못지않은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도 지난 2일 부터 나흘연속 이어져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더욱 고달프게 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주 중반까지 별다른 비 예보 없이 가마솥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인태 예보관은 "후텁지근한 남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열대야가 이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32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특히 노약자들은 외출을 삼가고, 수시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