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에 묻은 DNA가 '신고자'를 '살인 용의자'로

두 달간 범행 부인했지만…피해자 손톱서 청바지 성분도 나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중 알게 된 지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범행 부인 두 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중 알게 된 지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39)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월 21일 오후 12시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자신의 집에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함께 받으며 알게 된 A(45) 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다가, A 씨의 얼굴과 가슴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신고자이자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했던 김 씨는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경찰서 동행을 거부한 채 두 달여간 범행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에 따라 살해 여부에 중점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주변 CCTV와 통화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김 씨의 집에서 사건 당일 A 씨와 단둘이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A 씨의 손톱에서 김 씨의 청바지 성분을, 또 김 씨의 집에서 수거한 망치에서 A 씨의 DNA를 확보해 결국 김 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구속된 뒤에도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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