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의 비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이다.
오 신부와 농업회사법인 꽃동네 유한회사 관계자 등 5명이 80년대부터 음성군 맹동면 일대 대규모 토지를 자신들의 명의로 산 뒤 청주교구의 명의 신탁재산으로 가장해오다 꽃동네 유한회사로 빼돌렸다는 내용 등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이어 꽃동네 인근 주민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음성맹동생명환경수호위원회와 가섭산생명연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오 신부 등에 대한 고발과 수사촉구 서명운동 등 일련의 과정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이 지목한 배후는 꽃동네와 법정 다툼을 벌이며 꽃동네 인근에서 금광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해당 업체는 이권에 눈이 멀어 허위 사실로 남의 명예를 짓밟는 파렴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가 서명운동 등을 통해 꽃동네를 흠집 내 광산개발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광산 개발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신부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주민 측에서는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것과 광산개발을 연관 짓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철저한 의혹 해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배후설이 충돌하며 주민 갈등으로까지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