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복집' 비서실장, 朴 지도력 다시 시험대에

[8월 6일 아침뉴스] 새로운 국정 동력 낼까? 인사 실험으로 끝날까?

* 하근찬 앵커 개인 사정으로 사회부 최승진 기자가 오는 9일(금)까지 아침뉴스를 진행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6일 화요일 아침뉴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새 청와대 팀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갑니다.

정부 출범 초기 인사 실패와 국정 난맥상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것인데 '과거 관권선거 비판을 불러 온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을 비서실장에 앉혔다'는 쓴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인사가 새로운 국정 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인사 실험으로 끌날지, 박 대통령의 지도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4개월만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해 하반기 국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한국일보 사태가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 대한항공 여객기가 일본 니가타 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했지만,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플 제품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최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이사를 앞둔 가장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전국에 걸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서 35도까지 올라가겠습니다.

<박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기용… "'나 홀로' 국정 운영" 비판>

김기춘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이 5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방문해 황우여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우 정무수석,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홍견식 민정수석. 황진환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2기 청와대 진용을 짬으로써 친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에는 강력한 경고가 되겠지만, "'나 홀로' 국정 운영"이라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성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5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진을 대폭 개편했습니다.

'초원복집' 사건 당사자인 김기춘 전 의원이 비서실장에 기용됐습니다.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대통령 국정 운영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정치를 모르는 외교관 출신을 정무수석에 임명해 여당 의원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뻔히 예상됐던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각각 구시대적이고, 정치 문외한을 임명한 것은 '친정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공직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개편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시대 흐름에 맞는 것인지 많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캠프 인사 하듯 한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나 홀로 인사가 여전하다'는 비판에도 박 대통령의 '마이웨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 구속>

=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수백억 원대 배임 등 혐의로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장 회장은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대한 300억 원 상당 배임과 서울경제신문에 대한 130억 원가량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앙일간지 사주 구속은 2001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 국민일보 조희준 전 회장이 탈세 혐의로 구속된 지 12년 만입니다.

<대한항공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인명피해는 없어>

= 어제 오후 7시 41분쯤 일본 니가타 공항에서 대한항공 763편 보잉737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어제 오후 6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니가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이탈해 기체 절반 가량이 활주로 밖으로 벗어난 채 정지했습니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기체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했으며 별다른 기체 손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애플 비호, 미국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 수입을 금지 시키라'는 권고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놓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기범 특파원의 보돕니다.

= 국제무역 관련 준사법기관인 국제무역기구(ITC) 판정을 오바마 대통령이 무력화시킨 것을 놓고 미국 내에서도 논쟁이 한창입니다.

미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잘한 일이라는 격려도 있지만, 특허 강국인 미국의 발목을 오히려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일부 미국인들은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하고 있는만큼 미국도 자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국민들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기업"이라고 폄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제품을 모조리 베끼기 전에 막아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피장파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개입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거부권 행사로 지금까지 특허 분쟁의 주요 해결수단이었던 ITC가 유명무실하게 되고, 이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특히 특허를 사용하려는 기업들이 특허 보유 기업과 협상을 하기보다는 행정부에 기대려 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 정부가 미국 기업 특허에 불리하게 개입하더라도 이제 미국은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청와대 인사를 단행했는데 신문들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 청와대 인사 소식이 오늘 아침 모든 신문 1면 톱을 장식했는데요, 1면 헤드라인이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각 신문의 입장을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靑참모ㆍ내각에 던진 '옐로카드'>, 중앙일보는 <쇄신ㆍ경고… 박근혜 2기 친정체제>, 동아일보는 <"성과없이 신뢰없다" 靑참모 절반 물갈이>입니다.


이번 인사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들을 문책성 경질한 것이라는, 한마디로 '일 제대로 안 하면 자른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겁니다.

서울신문과 국민일보도 유사한 내용으로 1면 헤드라인을 뽑았습니다.

▶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초원복집'이군요.

= 어제 인사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김기춘 비서실장 기용인데요, 김기춘 실장하면 '초원복집 사건'이죠.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길 것'을 부르짖었던 김기춘 실장에게 초원복집 사건은 깊게 찍힌 낙인일 텐데, 김기춘 실장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낙인이 아니라 훈장인 모양입니다.

어쨌든 한겨레는 1면 헤드라인을 <'초원복집' 김기춘 비서실장에… 거꾸로 가는 박 대통령>이라고 달았고, 경향신문 1면 톱 제목은 <'초원복집'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입니다.

일 못 하는 청와대 참모 경질하는 건 당연한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긴 인사를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그래도 그걸 '쇄신'이라고 평가해주는 신문이 즐비하니,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하기가 참 수월할 것 같습니다.

▶ 통일부 류길재 장관이 열을 식히러 떠났나요?

= 류길재 장관이 그제 지지부진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인내심의 한계'와 '중대 결심'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했죠.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인 어제 여름휴가를 떠났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내심의 한계로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 위한 건지 모르겠는데, 경향신문이 5면 기사에서 "인내심의 한계 등을 언급했던 통일부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신문도 6면 <개성공단 존폐 갈림길에 통일장관은 휴가 중>이라는 기사로 류길재 장관 휴가에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 한겨레는 의외로 호의적이네요.

= 6면 <정부 '개성공단' 숨고르기> 기사에서 "류길재 장관 휴가가 정부도 숨을 고르고 북한에도 대화에 다시 나설 시간을 준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류 장관의 휴가가 우리 정부의 7차 실무회담 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북한에 좀 더 시간을 주려는 고육지책으로 읽힌다는 겁니다.

▶ 방학 때 끼니 걱정을 하는 아이들이 있네요.

= 동아일보 11면에 <"한끼 4,000원 전자카드 눈칫밥 싫어요">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끼니를 걱정하고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야 하는 보육원생들과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힘겨운 '여름방학 나기' 이야깁니다.

방학이 되면 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에 보육원생들은 하루 세끼를 모두 보육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한 끼 급식단가는 1,920원에 불과합니다.

시설 밖 저소득층 자녀들은 한 끼 4,000원짜리 급식 전자카드로 전자카드 가맹업소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데 예산에 맞춰 먹을 수 있는 건 김밥과 라면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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