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활성화 위해서는 기업 경제심리 회복이 중요"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 악화, 실물경기 위축 악순환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기업의 경제심리가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위축된 실물경제가 다시 기업의 경제심리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이 5일 공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의 특징과 실물지표와의 관계 변화'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경제심리는 악화됐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실제, 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위기 이후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고, 초과하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심리와 생산·투자의 상관성도 더욱 커지면서, 위축된 기업심리가 실물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SI가 1포인트 하락하면 산업생산 순환변동치는 3개월 후 0.7포인트가 떨어졌다. 설비투자전망BSI가 1포인트 감소하면 설비투자 순환변동치는 4개월 후 2.9포인트 하락해 과거보다 상관성이 높아졌다.

또한 위기 이후 기업심리가 실물경제로부터 받는 영향도 커지면서 악화된 기업심리가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위축된 실물경제에 의해 다시 기업심리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기업심리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 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생산과 투자관련 심리지표와 실물지표 사이의 상관계수가 위기 이후 크게 상승했다"면서 "심리지표와 실물지표 사이의 인과관계가 강화돼 기업심리 변화에 따른 자기실현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따라서 부진한 실물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경제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심리가 실물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만큼 BSI를 경제 모니터링과 전망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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