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을 꿈꾸는 혜성의 묘지 발견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12개의 혜성 발견

소행성대 가상 그림 (출처=왕립천문학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중심 붉은 원은 태양이며 중심에서부터 흰점은 각각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다. 목성은 오른쪽 아래에 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소행성대가 있다.
태양계 화성과 목성 사이에 혜성(Comet)의 묘지가 발견됐다.

영국 왕립천문학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기의 혜성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다"고 발표했다.

혜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천체로 전형적인 크기는 수 킬로미터 정도다. 암석과 얼음으로 구성된 혜성은 태양 에너지로 생긴 가스와 먼지 꼬리가 특징이다.

콜롬비아 안티오퀴아대학교 연구팀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小行星帶, Asteroid Belt)를 조사했다. 이 영역에는 1미터부터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소행성이 약 백만 개 가량 밀집돼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 소행성대에 있는 12개의 암석이 혜성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영역에 있는 소행성 일부는 죽어있는 암석이 아니라 휴면기에 있는 혜성이다"고 밝혔다.

소행성대에는 활동을 멈춘 혜성의 묘지가 있는 것이다. 이 혜성들은 태양에 조금 가까워지자 활기를 되찾았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수 백만 년 전 소행성대에는 수 천 개의 활동적인 혜성이 있었다. 나이가 들자 혜성은 활동을 멈추고 암석처럼 보이게 됐다.

연구팀은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 동안 활동을 멈추고 죽어있던 혜성이 소량의 태양 에너지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왕립천문학회지(MNRA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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