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대학생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20.4%, 즉 다섯명 중 1명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평균 월 수입이 47만원 가량인데, 많게는 500만원에 육박하는 한 학기 등록금을 부담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들 상당수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었다.
부모가 부담해 주지 않는 16.4%의 대학생들의 피해는 심각했다.
1년치 등록금 연 28%짜리 대출금리로 빌리거나, 30%가 넘는 금리로 수백만원의 빚을 지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했다.
고금리 대출을 쓰는 대학생의 37.8%는 부모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행복기금으로 학자금 대출 연체 채권 가운데 6개월 이상 연체된 상각채권 115억원 규모를 매입할 방침이다. 추후에는 비상각 채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장학재단도 오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학자금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대학생에게도 상환 기간을 현행 졸업 후 2년 이내에서 최대 3년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다.
신청 요건이 연체 6개월에서 3개월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2만명 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회복위원회도 '청년, 학생 고금리 전환대출' 대상 채무를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전에 받은 연 20% 이상 고금리 채무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대학생 고금리 대출 실태 점검에 나섰고 과도한 채권추심 방지와 저금리 전환 대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연내 한국장학재단법을 개정해 학자금 채무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