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5일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자문그룹인 7인회 소속의 구시대 인물"이라며 "엠비정권 때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현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야당과 협상을 조율할 실무책임자로서 적절한 능력을 갖추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외교관 출신 정무수석 기용을 비판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김기춘 실장은 유신시대인 1974∼1979년까지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을 지냈다"며 "유신으로의 회귀"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하필 같은 시각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국정원 국정조사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김기춘 실장은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기초를 놓았고, 초원복집 사건 연루자"라며 "지역통합이 아니라 지역 분열,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분열 인사"라고 봤다.
민 본부장은 "무난한 허태열 실장을 경질하고 김기춘 실장을 앉힌 것은 필요하면 청와대가 정국을 주도하고, 정통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청이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의원은 "오늘 인사에서 최고의 코미디는 정무수석"이라며 "외교관이 무슨 정무수석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것은 이정현 홍보수석이 사실상 계속 정무와 홍보수석을 겸한다는 뜻"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 이정현 수석이 정국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