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현안의 일거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 요구를 긍정적으로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여야 대표가 함께 대통령을 만나 뵙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3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대통령은 3자회담을 수락해서 국정현안 해결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은 민주당의 영수회담 요구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황 대표는 제안에 앞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개진했다.
그는 "지난주 NLL수호 공동선언 등 쟁점을 중심으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가 (폴란드 순방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니 민주당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국정조사 등 국회의 일을 대통령께 이야기하는 것은 여야간 회담 뒤 해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특히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쟁의 촛불을 끄고, 국익과 민생의 횃불을 함께 들면서 국민께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승적 결단을 기대하겠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대야 압박에 가세했다. 그는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서 지난 주말에도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접촉을 해왔다"며 "우리 쪽의 성의 있는 준비는 다 돼있는데 (민주당이) 상대가 받을 수 없는 조건을 계속 추가한다거나 청와대에 일방적 제안을 한다는 것은 협상할 마음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야당은 최근까지도 대통령이 여러 번 만나자고 제의했을 때는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서 사실상 거부해오다 이제는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가서 대통령을 만나서 담판을 짓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여야가 먼저 만난 다음, 대통령을 만나더라도 만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