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밝힌 '폭풍 덩크'의 사연

중국전에서 덩크를 성공시킨 김선형. 그 뒤에 있는 선수가 중국의 스타 이젠롄이다 (사진/농구전문잡지 점프볼 제공)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는 말을 건네자 김선형(25·서울 SK)은 환하게 웃었다. 지난 주 농구 팬들에게는 짜릿함을, 중국에게는 충격을 선사한 '폭풍 덩크'의 주인공이다.

김선형은 지난 1일 벌어진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환상적인 덩크를 터뜨렸다.

2쿼터 중반 수비 코트에서 공을 가로채 그대로 질주, 중국의 간판스타 이젠롄의 블록슛 위협을 뒤로 한 채 공을 림에 꽂았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가장 큰 함성이 터져나온 순간 중 하나였다.


질풍같은 속공과 덩크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김선형이 프로농구 코트에서 자주 보여주는 전매특허와도 같다. 아시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것도 장신군단 중국을 상대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다.

공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덩크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는 질문에 김선형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폭풍 덩크'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김선형은 "사실은 레이업을 하면 찍힐 것 같아서 덩크를 한 것이다. 만약 레이업을 했다면 이젠롄에게 블록을 당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젠롄을 넘어선 김선형의 덩크는 중국전 승리의 감격을 배가시키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찰나의 순간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력을 발휘했다. 과연 속공의 달인답다. 특유의 배짱은 두말 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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