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고구마츄' 뜯어보니 '곰팡이츄'

하얀 가루꽃 범벅인 채 발견…대상 측 "식약처에 분석 의뢰"


주부 이소연(31) 씨는 최근 고구마 간식을 먹으려다 아연실색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구매한 고구마 간식의 봉지를 뜯자, 내용물이 하얀 가루꽃으로 범벅이 돼 있었기 때문.

유통기한은 2014년 1월로 표시돼 있었고, 이씨가 실제 제품을 수령한 것도 주문한 지 채 사흘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씨가 구입한 제품은 최근 주부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상 청정원의 '고구마츄'.

여성층을 겨낭해 선보인 웰빙 고구마 간식으로, 최근 보름동안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서만 수만 개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이 씨는 "고구마츄를 먹으려고 뜯어보니까 곰팡이가 슬어있었다"며 "제품이 너무 많이 상하기도 해서 봉지 뒷면에 나와있는 불량식품 고객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욱 실망스러운 건 업체의 태도였다. 제품이 어떻게 변질됐는지 조사하겠다는 해명이나 사과없이 제품 회수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다.

심지어 본사 한 직원은 "고객센터 직원과의 대화가 원만했으니 업체 측에서는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 이 씨를 경악케했다.

"환불해주고 회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변질된 제품을 봤는데 앞으로 어떻게 다시 살 수 있겠느냐"며 "환불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신뢰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성분과 원인 분석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에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결과를 지켜본 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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