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헌병대는 3일 GOP 대기초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숨진 최모(21) 이병의 손에서 수류탄을 봉인하는 테이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최 이병이 봉인 테이프를 뜯고 수류탄을 플라스틱 원통에서 꺼내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군은 최 이병이 고의로 수류탄을 터뜨렸는지 아니면 실수를 한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유족 측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신병에게 수류탄을 제공한 군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이병은 지난 6월4일 입대해 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29일 자대에 배치됐다.
3일 오전 5시쯤 경기 연천군 서부전선 모 부대 GOP 대기초소에서 수류탄이 폭발, 최 이병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소대장 박모(25) 소위가 중상을 입었다.
박 소위는 응급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직 조사를 받기에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박 소위에 대한 조사, 최 이병의 부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이른 시일 내에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