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인내심 한계…北, 침묵 아닌 말과 행동 보여라"

통일부는 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측의 마지막 회담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 발표를 통해 "북한측이 진심으로 기업과 근로자들의 고통을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면, 그리고 진정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시금석이라고 여긴다면 침묵이 아니라 책임있는 말과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측의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를 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북한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우리측의 제안에 대해 북측이 8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측에 대화수용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북측을 압박했다. 그는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차단과 근로자 철수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4개월이 경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우리 입주기업들의 피해는 실로 엄청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부가 가동 중단 이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투자자산 약 4,500억 원 외에 영업손실만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이미 입주기업들 대신 미수금을 북한에 지급하기 위하여 1,300만 불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출하였으며, 피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위해 약 800억 원의 남북협력기금, 중소기업지원자금 등을 사용했다"며 "결국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북한 측의 일방적인 조치에서 초래된 만큼, 북한 당국은 기업손실에 대한 피해보상 등 우리 국민과 입주 기업들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일부가 이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언급하는 동시에 그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입주기업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성공단 운영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사이에서는 우리 정부의 경직된 협상태도 역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실망감과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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