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정몽헌 회장 추도식 구두 친서 전달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간접적으로 촉구하려는 의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故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2일 오전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에서 열린 추모행사를 마치고 그룹 관계자들과 함께 나서고 있다. 현 회장은 내일인 3일 정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성호 기자)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제1비서가 남조선의 전 현대그룹 회장 정몽헌선생의 사망 10년 되는 것과 관련해 그를 추모하는 구두친서를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고인의 유가족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제1비서는 구두친서에서 "정몽헌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발전과 조국통일성업을 위해 큰일을 했다"며 "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울러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현정은 회장은 김 제1비서가 구두친서를 보내준데 대해 고마움을 금치 못해하면서 유가족들과 현대그룹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남조선의 전 현대그룹 회장 정몽헌선생의 사망 10년 추모식이 3일 금강산에서 진행됐다며 "여기에는 남측에서 정몽헌선생의 유가족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관계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국장 등 관계일군들이 참가했으며, 추모식에서는 남조선의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명의로 된 화환들과 꽃다발들이 진정됐다고 소개했다.

황호영국장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정몽헌 선생은 뜨거운 조국애와 민족애를 지니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했으며, 북남관계발전과 조국통일성업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현대관계자들은 정주영·정몽헌 선생들이 바라던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큰뜻을 이루며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결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제1비서 구두친서 전달 내용을 신속히 보도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과 현대그룹 사이에 맺은 금강산 개발에 대한 의미를 다시 강조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간접적으로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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