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지폐 1장을 2장으로 복사 '화이트 머니'…알고 보니 속임수

속임수 보여주고 20만 달러 뜯어내려 한 과테말라 국적 30대 구속

과테말라 인 D 씨가 이익금으로 지급하려 위조한 미화 100달러 지폐 586장. (사진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미화 100달러 지폐 1장을 약품처리로 2장으로 복사할 수 있다고 속여 수십만 달러를 가로채려 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0달러 지폐를 복사할 수 있는 것처럼 시연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려 한 혐의(사기미수 등)로 과테말라 국적 D(33)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2명을 쫓고 있다고 5일 밝혔다.

D 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6월 100달러 지폐를 복사하는 이른바 '화이트 머니' 기술을 선보인 뒤, 20만 달러를 투자하면 수익금 30%를 주겠다며 파키스탄 출신 한국인 S(43) 씨를 속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진폐 100달러 앞뒤로 화이트머니를 붙이고 화학처리를 하면 2장으로 복사되는 기술을 시연했지만, 실제로 복사되지는 않고 미리 숨겨뒀던 진폐를 바꿔치기하는 속임수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D 씨는 S 씨가 투자할 경우 이익금으로 지급할 100달러 지폐 586장을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이트머니가 달러로 변하는 장면을 시연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사 범죄를 쫓는 한편, 피의자들이 국제사기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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