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3-0 영봉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LG와 시즌 전적을 5승5패 균형을 맞췄다. 승차도 다시 4경기로 벌리며 넉넉한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부는 1, 2위 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 팀 에이스 윤성환(삼성)과 리즈(LG)가 맞붙은 데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고,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안지만, 7·8회 잇따라 삼진 역투
핵심은 안지만이었다. 4회 박석민과 이지영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간 삼성은 6회 1사에서 선발 윤성환이 LG 3번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바로 안지만을 투입했다. 윤성환이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최근 5경기에서 4경기나 6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타이밍일 수 있었다. 투구수도 85개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고, 안지만은 이에 화답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자 정의윤을 상대로 몸이 덜 풀린 듯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후 이병규의 유격수 땅볼로 2사 1, 3루까지 몰렸다. 안지만은 그러나 까다로운 타자 정성훈을 2루 땅볼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 안지만은 첫 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내줘 무사 2루, 다시 실점권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손주인에 이어 대타 김용의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1번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가 압권이었다. 안지만은 역시 선두 타자 '작은' 이병규에게 변화구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안지만은 힘으로 이후 상대 중심 타자들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냈다.
3번 타자 이진영은 3구삼진을 당했다. 몸쪽 꽉찬 직구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후 4번 타자 정의윤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시속 147km 힘있는 직구에 정의윤의 스윙이 밀렸다.
2⅓이닝 4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2점 차 리드를 지켜낸 안지만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뒤 최강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안지만의 호투 속에 9회 정형식의 쐐기 홈런이 나오면서 3-0 승리를 완성했다.
사실 안지만은 지난해 11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올해는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던지지 못하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반기 2군행을 자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개였던 피홈런도 벌써 3개다. 평균자책점도 2.80(38⅔이닝 12자책)으로 지난해 1.71(63⅓이닝 12자책)보다 높다.
그러나 5승 13홀드를 올려주고 있다. 1승 2패 28홀드를 올렸던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는 페이스지만 어쨌든 무패 행진을 잇고 있다.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에 앞선 이닝을 책임질 필승 계투로 손색이 없다.
▲김응용 한화 감독, 통산 첫 1500승 달성
김응용 한화 감독(73)은 프로 통산 첫 15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감독은 한화가 NC와 창원 원정에서 4-2 역전승을 거두면서 값진 기록을 세웠다.
23시즌 동안 김감독은 해태(현 KIA)와 삼성, 한화를 거치며 통산 1500승(66무 1195패)을 기록 중이다. 감독 최다승 2위는 김성근 현 고양 감독으로 1234승(57무1036패)다.
SK는 두산과 인천 홈 경기에서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은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 KIA-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