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데얀의 대안을 찾지 못해 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최근 ‘수트라이커’들의 맹활약에 가파른 상승세로 4연승을 거두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최근 4연승을 이끈 주역이 바로 중앙수비수 김진규와 아디다. 이들의 본업은 수비지만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전문 공격수 못지 않은 가공할만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김진규는 2003년 K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5골을 넣고 있다. 도움도 1개를 보탰다. 이 중 4골 2도움은 최근 5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달 7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로 전남,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연이어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골을 넣진 못했지만 자신의 파트너인 아디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헤딩 패스로 도움까지 기록했다.
김진규는 3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1골을 더 넣어 2010년 이후 3년, 10경기 만의 짜릿한 라이벌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진규의 연이은 골 소식에 서울의 ‘골 넣는 수비수’ 원조격인 아디도 가만 있지 않았다.
시즌 초반 2개의 도움을 기록했던 아디는 지난 20라운드 제주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수원과의 21라운드에서도 머리로 골을 넣었다. 서울로서는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를 깨는데 아디의 선제골이 큰 힘이 됐다.
수비수들의 연속 골에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최용수 감독도 “김진규와 아디가 잘해주고 있는데 자기 페이스를 공격에만 맞출까 걱정스럽다”면서도 “이제는 어디서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팀이 됐다”면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