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개최된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스타 이젠롄이 결장한 중국을 70-51로 완파하고 3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말레이시아(3패)를 80-58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중국(1승2패)은 12강 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조 3위에 머물렀다.
당초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C조에서 한국이 이란과 중국에 비해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이 대회 첫날 중국을 꺾었고 이란 역시 중국을 잡으면서 한국이 조 2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이란이 중국에 패했다면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골득실 공방률에서 밀리는 한국이 조 3위로 내려앉는 상황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C조 상위 3개국은 D조를 통과한 카자흐스탄(3승), 바레인(2승1패), 인도(1승2패)와 F조를 이뤄 12강 리그를 치른다. C조 조별예선 전적을 그대로 안고 가는 방식으로 한국은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D조 팀들과 3연전을 치른다.
대회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젠롄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 출전한 뒤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결장했다.
주축 선수가 빠진 중국은 1쿼터 첫 4분21초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0-9로 끌려가는 등 고전했다. 이란은 NBA 피닉스 선즈에서 뛰고있는 218cm 장신센터 하메드 하다디와 니카 바라미 쌍포를 앞세워 어렵지 않게 승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41-24로 전반전을 마친 이란은 3쿼터 막판 주펑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11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하다디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다시 20점으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