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2로 앞선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자격을 챙겼다.
비록 11개의 피안타를 내주며 불안불안한 투구를 계속했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 덕분에 시즌 10승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슬로스타터답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아준 가운데 1회말부터 데이비드 데헤수스, 주니어 레이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앤서니 리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뒤 웨링턴 카스티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흔들렸다. 스탈린 카스트로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코디 랜섬을 루킹 삼진으로 잘 잡고도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콜 길레스피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 다윈 바니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바니의 2루타는 커브로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지만 강한 바람 탓에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리글리필드의 영향을 받았다. 류현진은 트래비스 우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이 곧바로 점수를 땄다. 마크 엘리스, 닉 푼토의 연속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면서 1점을 더 냈다.
류현진은 3회말 데헤수스를 1루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레이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중심 타선인 리조와 카스티요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4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도 쳤다. 닉 푼토의 안타로 2루를 밟았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 때는 컵스 수비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내달렸다. 다저스는 스콧 반 슬라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5-1로 달아났다.
하지만 4회초 공격이 너무 길었다. 특히 마크 엘리스와 돈 매팅리 감독이 나란히 퇴장을 당하면서 베이스 위에 있던 류현진의 어깨가 식었다. 결국 류현진은 4회말 선두 타자 카스트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길레스피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다저스 타선이 1점을 더 뽑아 6-2로 앞선 5회말에도 레이크, 카스티요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카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6회말 랜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길레스피, 바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넘겨 받은 J.P. 하웰이 첫 타자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데헤수스를 병살로 처리하며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