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 찰스, "안티는 내 방송의 원동력"

<노컷인터뷰>KMTV, ''Can I Help U: 망나니 찰스 개과천선하다''VJ 찰스

찰스


"제2의 노홍철이라구요? 아니거든요. 배철수 닮았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전 그냥 ''찰~스''라구요~ "

음악 전문 케이블 TV, KM에 가장 하드코어적(?)인 VJ가 등장했다. 화요일 자정에 방송되는 ''Can I Help U: 망나니 찰스 개과천선하다''의 찰스(본명 최재민, 25세)다.


케이블 TV를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무더웠던 올여름 KM ''크레이지 투''를 통해 방송에 본격 데뷔한 VJ찰스를 좋든 싫든 기억할 지 모르겠다. 두달여의 방송동안 그는 대본도 사전 시나리오도 없이 컨셉트만 잡고 무조건 거리로 나가 즉석 인터뷰와 퍼포먼스를 감행했다.

그의 엽기적인(?)길거리 인터뷰와 방송 사고 같은 에피소드들은 보지 않고 듣기만 해도 아슬아슬 하다.

가령, 독도문제로 여론이 들끓을 때 명동 길거리 한복판에서 일본 관광객들을 붙들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한다든지, 고등학교 시절 즐겨했다는 지하철 선반위에 올라가 자는 척을 하고, 길거리에서 고등학생들이 담배피는 것을 목격하고는 피우지 말라고 마치 훈육주임처럼 혼을 낸다. 비오는 날 사람들이 몰리는 강남역 한복판에서 제사를 지내는 퍼포먼스도 시청자들에게는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는 당혹감을 안겨주곤 했다.

ㄹㄹ

아무리 개성강한 엔터테이너의 활동에 관대한 젊은 시청자들도 찰스에 대해 엄청난 반발을 쏟아냈다. 일본인을 붙들고 했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나라 망신이다'' ''방송에 못나오게 해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는 ''카우치 2 냐?''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방송을 한 다음에 게시판에는 찰스에 대한 성토로 도배가 됐다.

동대문 옷장사, 패션모델, 그리고 VJ 찰스

겉으로봐서는 멀쩡하다못해 번듯한 찰스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의 건장한 체격으로 그동안 패션 모델 활동을 꽤나 해왔던 찰스다.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정말 제 행동이 시청률이나 인기를 얻기 위해 눈길을 끌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한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동안 방송에서 안해본 것을 솔직하게 해봤는데 아무래도 보시는 분들에게는 무척 직설적이고 과격해보여서 부담스러우셨나봐요."

그가 강조하는 것은 남한테 절대 피해주지 말자는 것이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방송을 통해 나갈때는 그것이 이미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이후 두달여의 물의(?)를 딛고 새로운 방송으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Can I Help U: 망나니 찰스 개과천선하다'' 처음보는 시청자들은 왜 개과천선이냐고 궁긍해 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속을 많이 썩인 찰스는 이를 사죄하고 새롭게 변신하는 프로그램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이다. 한층 부드러워졌다. 예전에 슬금슬금 피하던 연예인들도 이제는 다가온다. 그가 이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이나 일반 시청자들의 다양한 소원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를 자임한다.

하지만 해결 노릇도 엉뚱해서 ''역시 찰스''라는데 손을 치켜든다. 일종의 동문서답식 해결을 통해 유쾌한 즐거움을 던져준다. 무수히 늘어난 안티 팬들의 자신처럼 과격한 반발은 이제 견딜만하다. "방송에서의 행동이 제 전부라고 보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냥 방송을 통해 보시는 분들은 제가 마치 속칭 ''똘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찰스는 무럭무럭 큰답니다. "

나는 똘아이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일 뿐

찰스는 방송에 목매고 안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동대문에서 서너평짜리 옷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성공하고픈 어릴적 꿈을 갖고 지금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옷장사 하다가 디자이너의 눈에 띄어 패션쇼 무대에 섰고 그 이후 방송 VJ일을 하게 됐기 때문에 지금의 VJ일에 처음부터 집착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찰스는 앞으로도 건강한(?) 안티팬들을 이끌고 가면서 좀더 인간적인 방송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또 그렇게 할 각오다.

"찰스는 우리집 강아지 이름이에요. 하하하. 포털 검색어에 찰스를 넣어보세요. 영국 찰스 황태자 관련 내용만 잔뜩 나와요. 언젠가 제가 찰스 황태자를 극복하고 말겠습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