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찰은 좀처럼 수사거리가 없다며 나름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용의자인 경찰관 정완근(40) 씨가 외톨이 생활을 하는 등 단조로운 삶이 오히려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2일 전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3개월분을 분석한 결과 통화량이 많지 않은데다 그나마 대여섯 사람과 통화한 것이 전부다.
정 씨의 통화기록은 부인과 연락이 70~80%에 달하고, 동료 경찰관 3~4명이 20% 수준, 실종된 이모(40) 여인과 통화가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은 정 씨 부인과 동료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 씨는 범죄자들이면 흔히 쓰는 대포폰도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주요 무기인 통신수사가 막힌 셈이다.
또 정 씨는 사회생활이 폭넓지 않았다. 주로 지구대, 파출소에 근무한 정 씨는 회식 자리에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 정 씨는 낚시가 취미여서 주로 외톨이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영월에 자신의 차를 버리고 온 정 씨는 차량도 없고, 대중교통은 일제검문 등에 막혀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는 군산이 고향이고 이곳에서 지구대, 파출소 근무를 오래해 지리감이 좋다”며 “어딘가 자신만의 은신처에 깊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