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계시 받아" 선교원 차리고 불법진료 60대 구속

마사지 핑계로 여성환자 2명 성추행하기도

무허가 의료행위를 하며 성추행까지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가짜 선교원을 차려 주로 50, 60대 여성을 상대로 무허가 의료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모(61)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최근까지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에 00치유선교원을 차려놓고 4300여 명에게 마사지, 척추교정, 침, 쑥뜸 등을 1만 3000여 차례에 걸쳐 시술해 약 7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또 마사지를 핑계로 여성환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의심하는 피해여성에게 '쑥뜸 냄새가 밴다'며 치마로 갈아입게 하고 "혈이 잘 통해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속여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김 씨는 지난 2003년 한 종교시설에서 3개월 동안 척추교정을 배운 뒤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범행을 저질렀다.

김 씨는 지난 2009년 한 여성환자에게 척추교정 시술 중 다리를 부러뜨려 입건됐지만 이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계속 영업해왔다.

하지만 여성환자에게 치마로 갈아입으라고 요구하는 김 씨를 수상하게 여긴 한 남성 환자가 지난 6월 초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단속에 대비해 사무실 입구에 준비한 헌금함에 시술비를 넣게 하는 식으로 치료시설을 종교시설로 위장했다"며 "성추행 피해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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