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오승우 감독 “이상한 행동 했다면 그만뒀다”

해당 선수와 통화해 훈련 복귀 약속도 받아

성추행 의혹을 받은 오승우 역도대표팀 총감독은 해당 선수와 주고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오해원 기자
"내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면 당장이라도 그만 뒀을 것이다."

오승우(55) 역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대표선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언론의 보도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오 감독은 선수가 주장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여자 역도대표 A선수가 지난달 23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오 감독은 지난 5월31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치료실로 데려갔고,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만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선수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전담 트레이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면서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청했다.

A선수의 주장에 대해 오 감독은 “오전 훈련을 하다 쓰러져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후 훈련에 다시 나와 15kg 봉을 들다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는데 여자 전담 트레이너가 촌외 훈련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선수 관리 차원에서 직접 마사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트레이너가 있었지만 남자 선수들 훈련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내가 직접 했다. 마사지를 하고 난 뒤에는 선수가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해서 당시에는 내가 치료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관리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오승우 감독은 성추행 의속이 불거진 5월31일 여자부 전담 트레이너의 촌외 훈련을 증명하는 서류와 해당 선수의 당시 훈련일지를 공개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해원 기자
당시 훈련일지는 물론, 해당 선수와 최근까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한 오 감독은 지난달 31일 해당 선수와 직접 통화해 사과를 했고 선수로부터 '아픈 어머니의 병간호를 마치고 훈련에 복귀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사건 경위를 이야기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오 감독은 “내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면 당장이라도 그만 뒀을 것”이라며 “이 모든 일이 나의 불찰이다. 본인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역도연맹은 오승우 감독에게 1개월간의 보직해임 징계를 내리고 감독과 선수, 트레이너 등 관련된 이들과 면담을 통해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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