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정부·새누리당 실세로 꼽히는 이들 3인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지목했다. “이 상황을 어렵게 한 것 아닌가 하는 많은 증거와 단서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허삼수, 허화평, 허문도 등 5공 시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이른바, ‘3허(許)’에 “못지 않은 세력”이라고 비유하는 표현도 썼다.
민병두 의원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변질되고 국정조사도 농락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는 별 중의 별 남재준 국정원장과 수석 중의 수석 이정현, 여기에 얹혀 호가호위 하는 윤상현 의원이라는 트라이앵글이 있다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당정청 국정농단 세력이 자숙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만나자고 한 것 자체에 대해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근본적인 자기반성이 따라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서울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 당대표가 원내외 병행 투쟁을 선언한 것에 대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의 전날 반응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다 어디로 간 상황에서 마치 윤상현 수석이 새누리당 대표가 하는 듯 했다”며 “윤상현 ‘대표’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에 인식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원만한 협상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경환 원내대표의 회동 제의와 관련해 “위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윤 수석은 강경발언을 하고 대화무드를 깨는 이중플레이를 보이고 있다”며 “어제 (윤 수석의) 발언은 격도 안맞고 내용도 안맞고 여러 면에서 부적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