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8월, K리그 클래식의 희비를 가른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마지막 고비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14개 팀을 두 그룹으로 나눌 상하위 스플릿 시스템을 시행한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잠깐의 휴식기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이 다시 돌아왔다. 한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순위 경쟁이 9월 1일 26라운드까지 앞으로 한 달간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 도입된 상하위 스플릿 분리는 이미 지난 시즌 각 그룹에 속한 팀들이 극명한 온도 차를 체험했던 만큼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어느 팀에게는 연전연패가 이어져도 상위 스플릿에 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팀에게는 하위 스플릿 최강 팀으로 군림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상위 스플릿에 남아 패배의식에 젖는 것보다 하위 스플릿에서 짜릿한 승리의 쾌감을 맛보는 것이 나을 수 있지만 하위 스플릿에 속한 팀들의 문제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할 경우 강등까지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포항, 초반 러시가 통했다

그렇다면 한 달 뒤 두 그룹으로 나뉠 K리그 클래식 14개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울산과 포항은 이변이 없는 한 A그룹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일찌감치 승점을 쌓아온 덕분에 무더운 8월의 치열한 사투 속에서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하지만 3위 전북부터 11위 경남까지 9개 팀이 남은 A그룹의 네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중에도 20라운드까지 승점이 30점을 넘은 6위 서울까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며, 실질적인 싸움은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누가 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각 팀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6경기를 남긴 현재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큰 폭의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자칫 연패라도 당하게 될 경우는 큰 폭의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연승을 거두는 팀은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치열한 강등권 '고춧가루 부대'를 꿈꾸다

사실상 강등권으로 분류되는 12위 대구와 13위 강원, 14위 대전은 치열한 그들만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 시즌 13위와 14위가 2부리그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우승팀과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점에서 자칫 이들 모두가 다음시즌에는 2부리그에서 경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K리그 클래식 순위표를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남은 6경기의 결과에 따라 분명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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