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일만의 선발승' 문성현, 넥센의 또 다른 무기

염경엽 감독 "본인은 물론 팀에도 희망"

넥센 문성현이 467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 문성현(22)은 지난 26일 1군에 올라왔다. 주춤한 김병현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생긴 자리였다. 문성현은 1군에 합류하자마자 삼성전에 등판해 3이닝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염겹엽 감독은 31일 한화전에서 문성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4일 광주 KIA전 이후 정확히 453일만에 선발 등판 기회였다.

올 시즌 넥센의 6번째 선발 등판 투수였다. 넥센은 올 시즌 내내 브랜든 나이트-앤디 밴 헤켄-김병현-강윤구-김영민으로만 선발진을 꾸렸다.


그런 상황에서 문성현을 선발로 낸 까닭은 바로 2군에서 착실히 준비를 한 덕분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문성현이 2군에서 준비가 가장 잘 된 선수였다"면서 "긁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문성현의 선발 등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문성현은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회 송강민에게 솔로 홈런, 5회 최진행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5이닝을 버텨줬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해 4월20일 목동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467일만의 값진 선발승이었다.

문성현은 "지난해 조금 부상이 있어서 고생했는데, 오랜 만에 나온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겨 기분 좋다"면서 "사실 내가 후반기에 좀 강하다. 4강 싸움을 하는 시점에서 늦게 합류한 만큼 더 힘을 써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물론 김병현이 1군에 합류하면 다시 선발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날 호투는 문성현에게 큰 의미가 있다. 문성현의 말대로 넥센의 4강 싸움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이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줘서 본인은 물론 팀에도 희망적"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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