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기적의 도서관’ 유치 10주년을 맞은 순천시는 6개의 공공 도서관과 46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전국 제1의 도서관 도시가 됐다. 특히 도서관 도서 대출이 2004년 50만 권에서, 올해 150만 권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서관 정책 담당 부서인 도서관운영과를 만들어 도서관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각종 조례와 정책적 지원 속에 도서관 설치와 지원을 계속한 것도 한몫했다.
그 결과 순천시민들은 연간 독서율이 94.4%로, 대부분의 시민이 1년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또 여가로 독서를 즐긴다는 응답 비율이 7.6%로, 전국 평균인 4.5%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53.2%로, 전국 평균인 29.2%보다 2배 가까이 높게 조사됐다.
10주년을 맞은 기적의 도서관도 전국에서 운영과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적관이 최초로 시행한 도서관 학교나 북스타트 사업은 이제 전국 도서관에서 확대 시행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내용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가장 큰 점은 사서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도서관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 공공도서관의 면적과 장서에 맞춰 순천의 6개 공공도서관에는 모두 158명의 사서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10분의 1 수준인 15명에 불과하다.
법령에서 정한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하더라도 순천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사서 확충은 도서관 도시 명성 유지를 위한 시급한 과제다.
또한 작은도서관의 숫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률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이용률 감소는 순천시의 지원에만 의존한 운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도된 서면 배들 주공1차 아파트의 민관협력 작은도서관 운영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民)과 관(官)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도서관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의 자율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운영위원회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기적관 운영위원회는 수년째 출석률이 현저히 낮아 제대로 된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 관련 시민사회 단체와 자원활동가, 영유아 보육 전문가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전문성을 갖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기적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순천시의 지원과 민간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는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로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특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기적관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변화된 시대상에 맞춰 육아와 보육 기능을 동시에 갖춘 도서관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순영 관장은 “기적관 이후에 지난 10년 간 순천에 정말 많은 변화가 왔다. 이 같은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도 도서관 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도서관 도시 명성 찾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순천시 도서관운영과 문용휴 과장은 “2003년 기적의 도서관 유치는 순천의 독서 혁명에 불을 붙였다”며 “지난 10년을 냉정하게 분석해서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