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문제가 됐던 붉은악마 응원단의 대형현수막과 일본응원단의 욱일기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이 끝난 뒤 일본단장에게 붉은악마의 현수막에 대한 항의공문을 받았고, 30일 축구협회의 입장을 요청했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 전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초상에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명언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두 위인의 초상이 담긴 현수막은 공개와 동시에 철거됐고, 남은 현수막마저 축구협회의 제지로 전반전이 끝난 뒤 철거됐다. 그러나 일본응원단에서도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일본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논란이 됐다.
결국 축구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일본 측의 과도한 비난에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욱일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역사적인 아픔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라며 "일본 응원단은 이날 경기시작 직후 대형 욱일기를 휘둘러 우리 응원단을 크게 자극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수막 철거에 대한 항의표시로 붉은악마가 응원을 중단하는 등 격렬한 항의를 받았지만 축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은 일본축구협회측 인사들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축구협회는 "경기 도중 벌어진 일은 양국 축구협회가 충분히 협의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일본정부의 고위관리까지 비난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일본 응원단이 한국의 수도 서울 한가운데서 대형 욱일기로 응원한 사실은 외면한 채 한국측의 행위만을 부각시키는 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