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다음달 1일 검찰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군표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국세청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00억원대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세금을 추징하지 않은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뇌물을 제공해 세무조사를 무마토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속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검찰조사 등에서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앞두고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30만달러와 고가의 명품시계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다만 허 전 차장은 제공받은 금품과 시계 등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 전 청장 측도 허 전 차장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어전 전 청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전날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전군표 전 청장의 자택에 수사진 3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각종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같은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2006년 CJ그룹 세무조사 자료도 넘겨 받았다.